美 국채 경매시장 한숨 돌려…인플레 우려 다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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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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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시장 불안 줄어

미국 국채 시장의 불안이 다소 잦아들었다. 지난달 25일 미국 7년물 국채경매의 부진으로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시 10년물 입찰 발행금리는 1.523%에 결정됐다. 입찰 전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약 1bp 높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2.38배로, 이전의 2.37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입찰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지만, 최근 국채 시장의 투매세를 고려할 경우 시장의 불안은 안정시킬 수준은 된 것으로 평가됐다. CNBC는 "이번 경매 수요는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만큼이었다."고 지적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황을 강하게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악은 아닌 중간 정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급등 이후 숨고르기가 필요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2월부터 시장을 뒤흔들었던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4% 상승에 부합한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0.3% 상승한 바 있다. 

2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7%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월에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1.3% 올랐다. 이들 수치 모두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한다. 

2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이끌었다. 반면, 의류, 의료서비스, 운송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한편 주간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우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와 주택 외 2월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항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면서 "팬데믹에 타격을 입은 항공료, 숙박비, 음식 서비스 등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퍼 발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물가는 1월부터 2월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이를 주도했다"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면서 통계적인 효과는 3월부터 물가상승률을 더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금시장이 침체돼 있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채권시장의 금리상승 압력도 약화하게 된다. UBS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 상승이 제한되면서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본다"면서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재개, 추가 부양책과 지속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경제를 더욱 밀어올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여전히 나온다. 

싱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드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이제 인플레이션과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는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폭은 일정 정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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