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시계제로] ②윤석열 등판, 野냐 제3지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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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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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등판하자마자 지지율 단숨에 석권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아주경제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총장직을 사퇴하면서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퇴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지지율 1위까지 석권하면서 정치권이 그의 정계 입문을 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두고 곳곳에서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범야권의 차기 대권후보가 될 가능성부터 제3지대를 개척해 그야말로 광야의 개척자로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이 사퇴한 날 “국민의힘은 필요하다면 윤 총장과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의 앞날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은 만큼 제3지대에 머물다가 향후 야권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복수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이 당장 국민의힘과 힘을 합치기보다는 제3지대에 머물러 있다 향후 4‧7 재‧보궐선거 이후 판세에 따라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여당과 손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니 향후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며 “다만 지금은 제3의 공간에서 문 정부와 각을 세우며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다가 4‧7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경우 국민의힘과 뭉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2년 간 문재인 정부와 싸우다가 총장직을 사퇴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바로 국민의힘으로 입당한다는 것은 결국 검찰의 중립성을 망칠 수 있다”며 “또 정부에서 선택한 전 총장을 바로 야당으로 부르는 것 역시 국민의힘으로서는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만약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지게될 경우 당의 완전한 쇄신이 필요할 것인데, 이 때 당을 재탄생시키면서 경쟁력 있는 윤 전 총장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윤 전 총장이 새로운 제1야당의 대권 후보로 나서는 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사퇴 직후 진행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결과, 윤 전 총장은 32.4%의 지지율을 얻으며 단숨에 지지율 1위로 올랐다. 연일 선두를 달리던 이재명 지사는 24.1%의 지지율을 보였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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