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한국GM ① 카허카젬, '27년 외길'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

류혜경 기자입력 : 2021-03-08 08:15
1995년 GM호주서 엔지니어로 입사한 뒤 요직 두루 거쳐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자동차 전문가로 특히 생산과 사업운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으며, 여러 중요한 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카젬 사장의 경력과 국제적인 안목이 한국지엠을 지속가능성과 미래 경쟁력 제고로 이끌 것으로 기대."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 취임하던 2017년 9월, 당시 GM 측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카젬 사장은 호주에서 태어나 애들레이드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과를 전공했다. 이후 리트로브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5년에 GM호주에 엔지니어로 입사하면서 GM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GM '홀덴' 생산 부문에서 여러 핵심 직책을 맡던 그는 2009년에 GM 태국·아세안 지역 생산 및 품질 부사장을 맡게 된다. 2012년에는 GM우즈베키스탄 사장에 선임되고, 이후 2015년 GM 인도에 합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고 이듬해 GM 인도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7년 그가 한국지엠 사장으로 발령을 받으며 업계에서는 '철수'를 위해 GM이 그를 한국에 앉혔다는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앞서 그가 GM 인도 사장으로 있던 시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도 시장 철수와 현지 공장 매각을 진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철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2018년에 GM 본사가 글로벌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카젬 사장은 총대를 메고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결과로 2017년 8385억원이던 한국지엠의 적자는 2018년 6148억원 적자로 그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GM과 KDB산업은행의 투자를 지원받으며 기업의 경영 회생 계획을 이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나갈 것”이라던 취임사와 같이 한국지엠 상황을 봉합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숨통이 트인 한국지엠은 신차 출시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2018년 한국지엠은 앞으로 5년 동안 국내에서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 15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환으로 2019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 픽업트럭 콜로라도, 지난해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출시하며 총 7가지의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올해도 볼트 전기차의 SUV 버전인 볼트 EUV를 내놓고, 대형 SUV '타호'와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 등의 신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한국지엠의 구원투수가 될 새로운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의 생산배정도 확보했다. 신차 CUV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2023년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연간 25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창원공장은 현재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생산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1분기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중단하고 창원공장을 차세대 제품의 연구개발과 생산기지로 바꾼다.

한국지엠은 향후 트레일블레이저와 창원 CUV 신차를 합해 연간 50만대 생산규모를 유지하며 한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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