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8일 "벤처·스타트업이 한국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에 대비한 신산업 분야와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해 제2벤처붐 시대를 열겠습니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부는 경제 위기에서 빛을 발한 비대면 벤처·스타트업 정책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차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정책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과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처투자법)등 벤처·스타트업 부문을 별도의 법으로 만들 만큼 지원체계도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비대면 중소벤처기업법이 국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비대면 분야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 소위에서 논의 됐고, 정부 부처 간 합의도 이뤄진 상태다. 조만간 국회와 정부, 민간이 참여하는 공청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차관은 벤처·스타트업 투자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엔젤 투자업계 지원 방안도 소개했다. 그는 "벤처·스타트업은 초기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며 "어느정도 검증된 기업은 시장에서 투자받기 편하지만, 창업 초기 기업은 재무제표 등 보여줄만한 외형적인 지표가 없어 투자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 차관은 "모태펀드와 벤처캐피탈 등을 활용한 투자 정책보다 미국처럼 엔젤 투자와 창업 초기 기업을 이어주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라며 "우리나라는 벤처캐피탈보다 엔젤투자 환경이 굉장히 약한 편이다. 올해 지역별 엔젤투자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다. 비수도권 중심으로 엔젤과 창업 초기 기업을 이어주는 매칭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기부의 벤처·스타트업 정책 방향을 강 차관에게 들어봤다.

-올해 중점 추진하는 벤처·스타트업 정책은.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 성장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해 지속가능한 벤처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사업화와 연구개발(R&D)에 각각 3년 간 최대 6억원, 2년 간 최대 6억원을 지원한다. 130억원 규모의 융자·보증 등 전용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마트대한민국펀드 등 투자자금 공급과 규제특례도 마련했다. DNA분야의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대기업 과제와 데이터를 공개함으로써 스타트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인공지능 챔피언십도 개최한다. 그린뉴딜과 비대면 혁신 스타트업 분야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트랙인 '비대면 혁신 스타트업 1000·그린 스타트업 1000' 정책도 추진한다. 두 사업은 올해부터 5년 간 매년 200개사를 각각 선정키로 했다." 

"스타트업 성장과 글로벌화 촉진을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올해 30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다쏘시스템 등 5개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200개사를 선정·육성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기업당 사업화자금 최대 2억원을 지원하고, 글로벌기업은 기술‧멘토링‧판로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AI) 교육, 해외 유수의 액셀러레이터 보육과 해외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글로벌창업사관학교 운영도 한층 강화했다. 올해는 500Startups, AWS 등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글로벌기업과 협업해 DNA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60개 팀을 선정해 109억원을 지원한다."

-벤처·스타트업계 투자 유치 양극화 해결 방안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벤처투자와 투자 받은 기업수 모두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에 마중물을 공급해 민간 자금을 벤처투자 시장으로 대거 유입한 결과다. 지난해 투자를 받은 기업은 2130개로 전년보다 522개(32.5%) 늘었다. 벤처투자 실적 역시 4조30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8억원 늘었다. 작년에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업력 3년 이하 창업 초기 기업, 3~7년 이하 중기 기업, 7년 초과 후기 기업이 전체 벤처투자 4.3조원 대비 3:4:3의 비율로 투자 유치했다.  이는 창업단계에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후속 투자나 스케일업 투자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역대 최대의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10개 부처가 모태펀드를 통해 1조5000억원을 출자해 3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 초기·여성기업·소셜벤처·기술지주펀드·지역뉴딜 벤처펀드 등을 통해 투자 사각지대에 놓인 창업 초기·여성·소셜벤처·지역 혁신기업 등에  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해 투자자와 창업 초기·여성·소셜벤처·지역 혁신기업 간 상호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보다 많은 기업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의 인재 채용 지원 방안은.

"스타트업 인력 미스매치는 보상의 불일치, 숙련의 불일치, 정보의 불일치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스타트업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창업자‧재직자 교육 강화, 우수 스타트업 정보 제공을 통해 불일치를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금‧복지‧정주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고, 신입채용 인센티브를 제공해 스타트업 신규 인력유입을 촉진할 방침이다. 또, 사업주와 근로자 간 경영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확산한다. 내년까지 경영성과급과 임금수준 상승, 우리사주제도, 주식매수선택권, 성과보상공제 등 성과공유제도 도입기업 10만개 달성 목표도 세웠다." 

"아울러 일자리의 양과 질을 반영하는 중소기업 일자리평가시스템 도입‧운영과 병역지정업체 추천 시 창업기업(소재‧부품‧장비 분야)을 우대 지원한다. 숙련도 향상을 위해선 직업계고·대학 등을 활용한 신규인력 양성‧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연수원을 통해 재직자 직무역량 향상 교육을 지원키로 했다.스타트업 전용의 실전창업교육과 온라인 창업교육,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을 통해 창업자‧재직자 대상 전문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의 근무 형태가 급변하고 있다. 지원책은.

"중기부는 중소기업의 원격·재택근무 도입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격·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400만원 한도의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는 8만개사 모집에 10만개사 이상이 신청했고, 올해는 6만개사 모집에 6만6000여개사가 신청해 조기마감 되기도 했다. 현장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 등을 감안해 향후에도 많은 중소기업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신청한 기업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잘 활용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본지가 실시한 스타트업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해 응답자 43.8%가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중기부는 K-비대면 글로벌 혁신벤처 100 프로젝트를 비롯한 벤처·스타트업 중심의 한국판 뉴딜 정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유망 스타트업 1000 프로그램, 한국판 뉴딜 벤처·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하는 스마트대한민국펀드 6조원 조성, 비대면 기업에 대한 기술보증 2조원 공급 등이 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은 지난해 7월14일 발표했는데, 본격적인 정책 추진은 올해부터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예를 들면, 스마트대한민국펀드는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됐다. 지난해에는 펀드 자금을 모집하는 단계였고, 해당 펀드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중기부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현장의 기대감과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 업계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건의사항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중기부에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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