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진에 쓰나미 우려...'불의 고리' 일본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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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21-03-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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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북섬 북단에 있는 항구도시 황거레이의 한 도로에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나온 뒤 이동하려는 차량이 몰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뉴질랜드 북섬 동해안과 케르마덱 제도에서 강진이 연속으로 발생해 한때 쓰나미(지진해일) 피해 우려가 나왔다. 같은 '불의 고리'에 속한 일본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6시 41분과 8시 30분에 뉴질랜드 케르마덱 제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7.4와 8.1의 강진이 각각 발생했다. 앞서 오전 2시 27분께 북섬 동해안 테아라로아에서 105km 떨어진 곳에서도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지는 90km 아래 바닷속으로 파악된다.

잇따른 지진 발생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일부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면서 도로가 대피 차량들로 붐볐다. 인근 국가인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 해안에서도 최대 3m 높이, 남태평양에서는 최대 1m 정도의 해일 가능성이 예보되기도 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리적으로는 뉴질랜드와의 거리가 멀지만 이번처럼 바닷속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바다물결을 따라 뒤늦게 쓰나미가 덮칠 수 있는 탓이다. 이른바 '원지 해일(遠地津波)'이다. 일본은 지난 1960년 5월 칠레 대지진이 발생한 다음날 원지 해일이 덮치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NHK 등 현지 언론은 "일본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경우 해수면이 오랫동안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조업 등 바다에서의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와 일본은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의 고리는 뉴질랜드·일본·동남아 등 태평양 연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로, 전체 길이만 2만5000마일(약 4만233㎞)에 이른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화산의 75%가 이곳에 집중돼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동적인 지진대로 통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지난 2월 13일 후쿠시마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불안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2011년 같은 지역에서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지 10년만이다. 후쿠시마는 당시 지진 피해가 집중된 곳으로 여러 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아직 운영되고 있어 비교적 적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도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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