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정세에 아세안 회원국 비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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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미유키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3-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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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정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오른쪽 (사진=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제공)]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이 미얀마 정세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2일, 미얀마 군의 발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데 대해 "미얀마군의 치명적 실력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다른 회원국의 장관들도 사태 수습을 위해 조기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이날 개최된 임시 외무장관 회의 직후, 미얀마를 평화적이고 건설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아세안은 내정불간섭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각국의 미얀마에 대한 대응에는 온도차가 있다. 다만 주요국 정상 및 외무장관들은 미얀마 정세에 깊은 우려의 뜻을 밝히고 있다. 아세안 차원의 일치된 합의도출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통신부에 의하면 리셴룽 총리는 2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문제에 대해 "민간인과 평화적인 시위참가자에 대한 군 당국의 치명적인 실력행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를 표명, "아웅산 수치 고문 등을 구속해도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들을 석방하고 평화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했다.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도 1일, 국회에서 미얀마 문제에 대해, "시민에 대한 무기사용에 소름이 돋는다. 불안정한 정세가 장기화되면, 미얀마 뿐만 아니라 아세안 전체에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 미얀마 군부에 대해 즉각적으로 무력행사를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 아세안 주요국의 움직임으로는 태국 외무부가 1일, "미얀마 정세에 대해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 모든 당사자들에 자제와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국왕과 회담을 갖고, 미얀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말레이시아는 무히딘 총리는 지난달 5일,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민주화 프로세스의 후퇴"라며 이번 사태를 조기에 비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인도네시아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에게 치안당국이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늘고 있는데 대해 "폭력행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뜻을 표명. 군부 치안부대에 최대한의 자제를 요청했다.

사이먼 테이 싱가포르 국제문제연구소(SIIA) 회장은 지난달 중순, "아세안 각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일본, 한국, 호주 등 동남아시아 이외의 국가 입장에서도 미얀마 군부의 향후 대응을 압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임시회의, 군부 임명 외무장관도 참석
2일에는 온라인으로 아세안 임시 외무장관 회의가 비공식으로 개최, 미얀마 정세를 논의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발생 후, 아세안이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격으로 사망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단 =1일, 미얀마 양곤 (사진=NNA) ]


동 회의에는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운나 마웅 륀 미얀마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싱가포르 CNA에 의하면, 히샤무딘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무조건적이고 조속한 수치 고문 등의 석방을 요청했다.

회의 후에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명기된 가운데, '아세안의 결속을 굳건히 하기 위해 회원국은 미얀마를 평화적이며 건설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 치안부대의 발포로 최소 18명이 사망하는 등 군 당국은 강도높은 시위진압 작전에 나서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1일에는 군 당국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각 도시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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