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코로나19에도 '홈족' 시장은 때 아닌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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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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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여파에 국내 유통가가 전반적으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집콕' 관련 시장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실내복을 비롯해 주방용품, 층간소음 방지 제품 수요는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의류 시장 침체에도 캐쥬얼·실내복은 성장세

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내놓은 '한국 패션마켓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KFI)는 40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3.6% 감소했던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재택근무와 외부 행사 축소의 영향으로 여성 정장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17.5%, 남성 정장은 3조7000억원으로 9.9% 줄었다. 아동복 시장은 원격수업 확산과 아동 인구 감소로 22.4% 감소한 8000억원에 그쳤다.

스포츠복 시장은 7.6%, 내의 시장은 3.5% 역성장했지만, 골프복과 잠옷 수요가 늘면서 2019년보다는 각각 3.3%포인트, 0.9%포인트 감소 폭이 줄었다.

시장 규모가 성장한 곳은 캐쥬얼복밖에 없었다. 캐쥬얼복 시장은 15조9000억 원으로 1.9% 성장했다. 전체 패션 시장에서 캐주얼복이 차지하는 비중도 38.9%로 가장 컸다. 이는 재택근무 등으로 실내복과 외출복을 겸할 수 있는 의류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홈쿡족 증가에 주방용품 매출 '훨훨'

집에서 요리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면서 주방용품 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르크루제, 스타우브, 스켑슐트 등 3개 프리미엄 주물 냄비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같은 기간 독일 고가 주방용품 브랜드인 헹켈, 트라이앵글, 쿠첸프로피의 조리 관련 액세서리 매출도 20% 가까이 늘었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홈쿡족(집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방용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무쇠솥밥 트렌드가 주방용품 매출에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신세계는 부연했다.

조인영 신세계백화점 라이프스타일담당 상무는 “홈쿡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며 주방용품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층간소음 방지·방음 제품 매출도 '쑥'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을 줄여 이웃을 배려하는 구매 패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위메프가 지난 1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집계한 결과를 보면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공간에 깔았다가 접어 소음을 줄여주는 '롤 매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5% 늘었다.

걸음 소리를 줄여주는 실내 슬리퍼도 같은 기간 판매액이 86% 늘었고 물건이 떨어져도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 헬스장에서 주로 쓰는 '충격 흡수 매트' 판매도 80% 증가했다.

또 소파나 의자, 책상 다릿발에 부착해 소음을 줄여주는 ‘소음 방지 패드’는 매출은 37% 늘었고, 바닥에 까는 러그(15%)와 벽에 부착해 소음을 줄이는 '방음재'(12%) 등도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소음 피해자들이 소음에서 벗어나고자 사용하는 '소음 방지 귀마개'도 122% 매출이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웃 간 층간 소음을 방지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위메프 측은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웃 간 소음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택근무와 홈스쿨링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층간 소음을 대비하고 완화하는 관련 제품 구매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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