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신용대출 금리 두달째 3%대…3월도 문턱 높아질듯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준무 기자
입력 2021-03-01 14: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두달째 3%대에 머물렀다.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돈줄 조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달 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안' 공개를 앞두고,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3.05%로 집계됐다. 전월 3.08%에 비해 5bp(1bp=0.01%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2%대를 유지해 왔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정점을 찍은 하반기 이후 가계 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하나은행을 필두로 각 은행들은 신용대출 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이 모두 신용대출 금리를 3%대로 인상하면서, 평균 금리 또한 3%대로 올랐다.

은행별로는 신용대출 금리 추이의 차이가 있었다. 인상폭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1월 신용대출 금리는 2.93%로 전월 대비 18bp 올랐다.

특히 우대금리를 대폭 낮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은행은 가산조정금리를 신용등급 1~2등급 차주(나이스평가정보 신용점수 933점 이상, 코리아크레딧뷰 신용점수 933점 이상) 기준 0.74%에서 0.52%로 22bp 낮췄다. 하나은행 금리도 4bp 오른 3.59%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금리를 소폭 낮췄다. 국민은행은 12bp 내린 2.90%, 농협은행은 25bp 내린 2.86%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96%로 전월과 차이가 없었다.

은행권이 3%대 금리를 2개월 연속 유지하면서 신용대출 증가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 28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늘어난 135조4099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증가치를 2조원으로 정한 금융당국의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들어서도 신용대출 잔액은 18일 기준 135조4173억원에 머물고 있다. 1월 말보다 191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달에도 각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이 이달 중으로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현행 금융기관별 DSR을 차주 단위별 심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는 금융회사별로 평균치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차주별로 DSR 40%를 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DSR 기준이 강화될 경우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