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대보름마다 뛰는 오곡·부럼값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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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2-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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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올해 정월대보름 유난히 많이 뛴 오곡·부럼값 잡기에 앞장서고 있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대량 구매 계약을 해 생산자들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한다.

25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지난 22일 기준 주요 오곡밥·부럼 재료 10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4인 가족이 전통시장에서 이들 품목을 살 때 15만4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이맘때(9만9900원)보다 50.6% 늘어난 가격이다. 원래대로 대형마트에서 같은 품목을 살 때 필요한 돈은 19만7940원으로,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보다도 31.6% 더 비쌌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입량이 줄어든 와중에 국내 생육 환경도 좋지 않아 생산량이 적어진 탓이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지난해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 기록적인 장마로, 일조시간이 줄고 강수량이 늘었다"며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과 평균기온 감소 등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급감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이다. 과거 오곡밥, 약밥, 귀밝이술, 나물 등을 먹으며 한해의 건강과 소원을 빌고, 쥐불놀이, 액막이,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달맞이 등 놀이로 한 해의 풍년을 빌었다. 최근 이런 전통 놀이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오곡밥 먹기'와 부스럼 예방과 치아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 깨기'는 아직 남아있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올해 정월대보름을 대비해 작년부터 일찌감치 산지 농가와 사전 계약을 통해 오곡·부럼을 사들였다. 오곡·부럼값을 안정화하고, 필요한 시기 제때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대보름 할인 행사를 기획해 1년 전보다 국산 땅콩 물량을 약 2.8배 늘린 4.2t 대량 매입하고, 작년 판매가보다도 30% 낮은 가격에 선보였다. 현재 이마트에서 파는 국산부럼땅콩(250g) 가격은 5504원(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이며, 이는 작년 정월대보름 판매가(8800원) 대비 37.5%가량 싸다. 이외에 찹쌀, 서리태, 팥, 찰기장쌀, 차좁쌀, 찰수수쌀 호두, 건나물 등 총 33개 상품을 최대 28%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26일까지 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현재 '대보름 먹거리전'을 펼치고 있다. 행사는 각각 26일, 28일까지다. 롯데마트에서는 찰오곡쌀(700g·국산)이 6980원으로 가장 큰 할인 혜택(엘포인트 회원 대상 2000원)을 누릴 수 있고, 홈플러스에서는 대보름 부럼세트(900g)를 9990원 균일가에 판다. 이밖에도 오곡밥·부럼 재료와 말린 나물을 각각 최적의 할인가에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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