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 받은 벤처기업 가치 173조원…삼성전자 이어 2위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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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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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기업 가치 규모 비교.[그래프 = 중기부]


국내에서 투자 받은 벤처기업의 기업가치 총액이 170조원을 넘어섰다. 규모로만 보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7배를 웃돈다.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벤처기업은 총 11곳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국내 투자로만 유니콘기업 11곳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은 바이오·의료 업종에 가장 많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6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 4521개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가치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172조8547억원으로 추산됐다.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385조5826억원(지난해 12월 30일 기준)의 44.8%에 해당한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시가총액(483조5524억원) 다음으로 높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시가총액(24조7450억원)의 약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지난해에만 85개사가 추가돼 총 320개(7.1%)로 나타났다. 2015년(51개사)과 비교해 6.3배 많아졌다. 85개사 중 25개사는 첫 투자부터 기업가치를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바이오·의료 업종이 97개사로 가장 많고,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68개사, 유통·서비스 53개사 순이다.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기업은 1969개(43.5%), 100억원 미만 기업은 2232개(49.4%)로 조사됐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유니콘기업은 총 11개사다. 씨비인사이트(CB Insights)는 올해 2월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을 13개로 집계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 유니콘기업 수는 국내 벤처투자 통계에 포함된 창업투자회사나 벤처투자조합의 실적만 집계한 것으로, 국내투자로만 이뤄진 것“이라며 “씨비인사이트는 해외투자를 포함하고, 상장·합병 시 유니콘기업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국내에서만 이뤄진 벤처투자로 유니콘기업 11곳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해 투자받은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는 422억원으로 전년(361억원)보다 16.9% 늘었다. 벤처투자기업의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의 배수는 20.8배로 전년(12.8배)보다 62.5% 증가했다.

업종별 평균 기업가치는 게임이 82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크래프톤(기업가치 12조8000억원)을 제외하면 평균 기업가치가 330억원으로 낮아진다.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업종은 바이오·의료(639억원), 유통·서비스(376억원), 화학·소재(357억원) 순이다.

4차산업 분야 중 5세대(5G) 분야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가 742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스마트헬스케어 657억원, 블록체인 520억원 순이다. 당해연도 투자기업만 분석하면, 블록체인 분야의 기업이 지난해 투자금액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76.2배로 높았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코로나 발생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창업벤처생태계는 역동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창업·벤처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회복과 재도약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올해 중기부는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선도형 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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