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금태섭 “안철수, ‘시 외곽 퀴어축제’ 위헌…헌법에 무지해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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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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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금태섭 무소속 후보

  • “與와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후보”…본선경쟁력 피력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얘기는 퀴어 축제를 광화문 광장에서 못하게 하겠다는 거다. 그건 위헌이다. 안 볼 권리나 거부할 권리를 얘기하면서 집회를 금지한다는 건 정면으로 헌법에 반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얘길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용산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이슈로 떠오른 퀴어 축제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대 국회 당시 퀴어 축제에 참여하는 유일한 국회의원이었던 금 후보는 “정부가 정부에 비판적인 집회를 광화문 광장 대신 외곽의 한적한 곳에서 하라고 할 수가 있나, (그런 식이면) 정부에 비판적인 집회를 안 볼 권리도 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금 후보는 “제가 애초에 말했던 것은 소수자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시장이 되면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하자’고 했던 것이다. 이건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며 “(외곽에서 퀴어 축제를 하라는 게) 차별은 아니라고 하는데 혐오와 차별이며 위헌이다. 무슨 권한으로 서울시장이 집회를 시 외곽에서 하라마라 하는 건지, 헌법에 무지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정말 충격적이다”고 했다.

성 소수자 담론은 금 후보와 기존 정치인들을 구분 짓는 하나의 선이다. 정치권의 외면을 받는 성 소수자 문제를 범야권 경선의 의제로 끌어올리면 낡고 구태의연한 야권의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 후보는 “국회의원 때도 성 소수자 문제를 논의하고 싶었다. 다들 외면하니까 이런 자리에서 논의해보고 싶었다”며 “지금 야권에 대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낡고 구태의연하고 꼰대같은 얘기만 한다’는 고정관념, 이 이슈를 꺼내서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야권에 대한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금 후보는 이어 “제 예상을 뛰어넘어 서울 중심부에서 못하게 하고 외곽에서 하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할 줄은 전혀 몰랐다”며 “논의를 이끌어 가야 할 안 후보가 안 볼 권리를 얘기하면서 헌법에 반하는 얘기를 한 것은 충격적이다”고 비판했다.

이 문제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곧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차별점, 그리고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그는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선 어렵고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고, ‘우리는 진영의 눈치를 보는 민주당과 다르다’고 차별화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지지자에게 끌려가고 눈치를 보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고 끌려가는 식으로 해서 어떻게 이기겠나. 다르고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야권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민주당과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후보고, 야권의 후보 중에 가장 확장성이 높은 후보다”라며 “예상을 뒤엎고 안 후보를 꺾으면 경선 과정 자체가 변화와 갈망에 부응하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다. ‘기세의 후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금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 “낡은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불통의 모습을 보였다”며 “역사적 의의는 있지만 이젠 역할을 충분히 하지 않았나. 이제는 제가 나서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제3지대에서 정치를 하기 위해선 원칙 있는 태도와 소통이 중요한 데 정치적 상황에 따른 말 바꾸기, 불통의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국민의힘 유력주자인 나경원‧오세훈 후보에 대해선 “나 후보는 패스트트랙 국면을 이끌었고, 오 후보는 무상급식으로 싸우고 사퇴했다. 대결정치의 상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주는 게 경쟁력이다. 저는 민주당의 약점을 가장 아프고 파괴력 있게 지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서울시장 보선이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재편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지금은 진보건 보수건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같이 모여 얘기할 때”라며 “선거를 잘 치르면 민주당에서 이탈이 있을 수 있다. 또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도 대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분들을 모아서 경직된 세력 대 유연한 세력, 하나의 답이 있다고 하는 세력 대 다원주의 세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범야권이 재편됐음에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문재인 통합민주당 후보가 패배했던 것을 지적, “국민의힘 체제를 유지하면서 저도 들어가고, 윤석열 검찰총장도 들어가고 한다고 해서 내년 대선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에서 지더라도 야권 재편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 저는 그 구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이기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라며 “사회 전체를 위해서 지금 같은 민주당의 독주는 대한민국을 피폐하게 한다. 야권의 승리가 최소한의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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