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총 시즌 임박…최대 화두는 'CEO 연임·주주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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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2-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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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지주 내달 정기 주총 순차적 진행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추가 연임 여부에 주목

  • 최대 권한 확보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변수

[사진=아주경제 DB]

금융권의 주주총회 시즌이 임박했다. 4대 금융지주는 내달 정기 주총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주총의 최대 화두는 최고경영자(CEO) 연임, 성난 주주 달래기 등이다. 각 지주별 최대주주 권한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여전히 상존하는 변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을 통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여부 등을 결정짓는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건 단연 차기 하나금융 회장이다. 현재 최종 후보는 김정태 현 회장 외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 그룹 부행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등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로는 김 회장의 추가 연임이 유력시된다. 만약 김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면, 내규상 임기는 1년으로 제한된다.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내달 만료된다. 업계에선 양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실적 및 조직 안정화가 근거다. 지 행장의 경우, ‘코로나19’란 돌발 변수에도 무난한 성장흐름을 유지한 점을 높게 평가 받는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및 비이자 이익 측면에서 두각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권 행장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어수선해졌던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킨 게 최대 공로다.

‘성난 주주 달래기’도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작년에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각 지주들이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금을 낮추면서 주주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저마다 분기 배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분기 배당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경우, 1년에 실시되는 총 배당 횟수가 4차례로 늘어나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유발한다. 이외에 자사주 매입 등의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본시장법이 바뀌면서 각 지주들은 늦어도 내년 주총까진 반드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의 경우, 여성 사외이사가 전무하다. 주주제안 사외이사 추천제도가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적다. 최근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관련 검토 작업에 착수했지만, 실제 추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에서도 최대 복병은 ‘국민연금’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하나금융(9.97%), KB금융(9.96%), 우리금융(9.88%), 신한금융(9.84%)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최근 투자목적까지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에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입장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금융사 입장에선 최대 주주의 반대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 외에 다수의 우호적인 전략 투자자들이 상존하는 만큼 '판도를 뒤집을 만한 영향력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갈수록 거세지는 외풍은 경영 과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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