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은행업무 중단으로 경제 혼란

[정상 영업하고 있는 군 계열 기업 산하의 은행. 현금인출고객 쇄도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셔터를 내리고 일정 인원만을 순서대로 지점 내에 입장시키고 있다. =18일, 양곤 (사진=NNA)]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이 날로 격화돼, 은행업무 중단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은행의 지점들은 대부분 영업을 못하고 있어, 현금부족을 호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뱅킹은 가동되고 있으나, 창구작업이 필요한 결제 및 계좌가 없는 근로자에 대한 급여지급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에서는 1일 쿠데타 발생 후, 출근 보이콧을 통해 군 당국을 압박하자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이 확산되고 있다.

CDM은 다양한 분야에서 실시되고 있으나, 특히 은행업계는 의료분야 다음으로 참가자가 많다. 캄보자(KBZ)은행, 협동조합은행(CB), 에야와디은행(AYA은행) 등 민간 3대 은행을 비롯해 거의 모든 은행 지점이 영업중단 상태다.

최대도시 양곤의 미얀마 중앙은행 앞에서는 연일 CDM에 참가하는 은행원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고 있어, 각 은행들의 지점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현지은행간 결제는 거의 중단상태다. 중앙은행은 가동되고 있어, 외국은행으로부터 현지은행으로의 송금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현지은행에 입금된 자금을 다른 계좌로 옮기는 절차는 인원부족으로 잘 진행되고 있지 않아, 송금이 완료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은행들은 지점 폐쇄 후에도 인터넷뱅킹을 통한 온라인 거래는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유엔기관 등에 의하면, 미얀마의 은행계좌 보급률은 약 25% 수준. 현금결제로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SME)은 은행 창구에서 거래처에 송금하거나, 현금을 인출한 후 거래처에 직접 지불하는 경우가 많으나, 현재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계좌가 없는 노동자가 많은 공장에서는 급여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우도 많아, 은행 폐쇄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되면, 심각한 경제혼란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 군 계열 은행, 현금인출고객 쇄도
많은 은행들이 지점 폐쇄를 비롯해 업무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군 계열의 복합기업 미얀마 이코노믹 홀딩스(MEHL) 산하의 미야와디은행은 15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연일 쇄도해 지점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18일에도 미얀마 중앙은행 앞에서는 많은 은행원들이 항의시위를 이어갔다. =양곤 (사진=NNA)]


미야와디은행 본점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셔터를 내리고 하루 이용자 수를 제한하며 영업하고 있다. 공무원인 아웅 티(62)씨는 이틀 연속 새벽 4시부터 줄을 선 결과, 600만짯(약 45만엔)을 인출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충분하지 않고, 언제 또 현금을 인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곤의 상업지구 등에서 일부 영업을 하고 있는 국영은행에는 시위대가 몰려들어 CDM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국영은행의 일부 지점에서는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인원을 하루 60명, 금액 상한을 1인당 100만짯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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