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코로나 백신 공급 계획은?

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입력 : 2021-02-18 08:37
아스트라제네카 등 올해 안에 3000만개 공급 예정 화이자. 노바백스 등도 구매 협상 중...러시아 백신은 기술이전 추진

베트남에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지역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휴교령 연장, 일부지역 폐쇄 등 초강력 통제를 시작했다. 17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 당국은 하이즈엉성 전체에 16일 0시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인 총리령 16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 시내에서 지역 공안이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베트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방역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제3차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공급계획이 늦어진다면 모범방역국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선 베트남 정부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이달 말부터 백신 공급을 시작하고 자체 백신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이달말부터 백신공급 시작...1차도입 약 300만명 분

응우옌쑤언푹(가운데) 총리가 설날연휴 기간 베트남 코로나 관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17일 베트남 정부공보와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전염병 예방·통제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든 다른 국가로부터 직접 구입하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 코로나19 백신을 베트남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부에 △백신 수입 방법 △백신 종류 및 백신 공급 파트너 결정 △예방 접종 우선 순위 대상자 선정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한 재무부와의 조정 등을 지시했다.

쯔엉꾸옥끄엉(Truong Quoc Cuong) 보건부 차관은 "코백스 프로그램에 따라 백신 접수 절차를 기본적으로 마쳤다“며 ”항공편을 잘 정비해 절차를 마무리한 뒤 공급처 두 곳에서 백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백스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88만회 분 외에 외국에서 수입한 11만7000회분 등 총 약 500만회 분을 이달 말부터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 방안에 따르면 베트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총 825만3600회 분을 두번에 나눠 공급받게 되면서 이 중 절반 이상이 1분기에 공급된다. 나머지는 2분기로 예정돼 있다.

끄엉 차관은 “이 같은 양이면 1인당 2회 접종을 기본으로, 우선적으로 고위험군인 약 300만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서 “해당 백신은 5~7달러(약 5500~7700원) 선으로 다른 백신에 비해 저렴하며 초저온이 아닌, 섭씨 2~8도 사이의 냉장 보관도 가능해 다루기 쉽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포함한 총 4종의 백신에 대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도 공개했다. 해당 백신은 미국의 화이자,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제조사가 비공개된 중국산 백신 등이다. 구체적인 거래 내용은 제조사와 비공개 합의에 따라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화이자의 경우, 4분기 베트남 공급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의 가말레야 역학미생물 연구소는 베트남 보건부 산하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해당 백신의 일부 물량이 베트남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제조사와의 직접적인 백신 구매, 기술이전 외에도 베트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전 세계 공평한 백신 공급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한 많은 백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프로그램 등을 통해 베트남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 맞을 수 있는 약 3000만명 분의 백신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쯔엉꾸억끄엉 차관은 “백신의 보관·공급·구매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며 “(백신의 긴급 공급이) 전례가 없기 때문에 관계 부처와 세심한 조정은 물론, 정부의 지침 등이 먼저 입안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해야 할 점은 여러 백신들이 임상시험에서 다양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라며 “일부 백신의 예방률은 불과 65%이고 어떤 백신은 94.5%에 이르고 있다. 효과가 가장 높은 백신을 선별해 베트남 국민들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나노젠 임상 1상 돌입··· 연내 임상3상 완료 목표

베트남 보건부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 관련자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정부는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 진행단계도 발표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이 테스트 임상까지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보건부 산하의 바비오텍(VABIOTECH)과 나노젠 등이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인 나노젠(Nanogen Pharmaceutical Biotechnology JSC)의 발걸음이 가장 빠르다. 나노젠에 따르면 개발한 나노코백스(Nanocovax)의 두 번째 접종이 지난달 14일 군의과대학 병원에서 이뤄졌다.

이번 접종은 지난달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두 번째 접종이 이루어졌는데, 14일에는 용량 25mcg의 지원자 3명과 용량 75mcg의 지원자 10명이 두 번째 백신 주사를 맞았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7일 첫 접종을 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상은 모두 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용량에 따라 3그룹(25mcg, 50mcg, 75mcg)으로 나눈 뒤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임상 2상은 설 연휴 이후인 이달 말부터 5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호안선(Ho Anh Son) 나노젠 대표는 “이번 두 번째 접종으로 안전성과 면역 생성이 증명됐다”며 “두 번째 접종은 첫 접종에 비해 면역력을 4~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만들어진 항체의 안전성과 수명을 확인하기 위해 향후 6개월에서 1년간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건강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의 모든 데이터는 보건부에 보고된다.

베트남 보건부 산하의 바비오텍은 원숭이 12마리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한 테스트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바비오텍에 따르면 테스트 단계가 마무리되면 1단계 인간 임상시험에서는 18~59세의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을 테스트한 뒤, 최종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그룹인 60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바비오텍의 도뚜언닷(Đỗ Tuấn Đạt) 이사는 “원숭이에 대한 테스트가 완료되면 우리는 인간 임상 시험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오는 4월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을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비오텍 외에도 3곳의 연구소 및 제약사 등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 국립연구소인 IVAC와 POLYVAC 등이다. 각사의 모든 백신은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총 5단계에 걸친 임상시험(동물시험 2회, 인간대상 시험 3회)을 반드시 거쳐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받는다는 목표다.

코로나19 백신 담당부서인 보건부 산하 과학기술훈련국은 3단계 인간 임상시험은 1상에서 30~150명을 테스트하고 2상은 최소 200명, 3상은 최소 80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베트남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아직 적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료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의료지식도 자체 개발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베트남 보건부는 자체 개발을 위해 코로나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결과를 가진 전 세계 연구기관,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우옌탄롱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전파 현상과 함께 지역 내 감염이 둔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보건 당국은 백신 이전에 바이러스 예방 노력을 엄격하게 유지하면서, 베트남 자체 개발 백신이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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