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토론] 박영선 "화끈한 무이자 대출" vs 우상호 "교통·교육 격차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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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2-1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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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

  • 우상호 "30년 거주할 공공주택"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15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서울시장, 당신의 선택은?'을 주제로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모두발언에 나선 우상호 예비후보는 '서민을 생각하는 후보"가 되겠다고 약속했고, 박영선 예비후보는 '서울시 대전환, 21분 도시'를 화두로 제시했다.

우선 우 후보는 '친서민 시장'을 강조했다. 그는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고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들의 곁에 서서 깊은 공감을 표하지 않는다면 과연 정치의 존재 이유가 있냐"며 "서민을 위해, 서민의 희망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해서 공동체를 복원하고 모두가 균형 있게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은 더 심해졌다. 재난과 위기는 어려운 사람에게 더 아프게 다가온다"며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변화하던 그 시절에도 마차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더 아팠고, 도시는 자동차를 위한 도로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는 사람 중심의 도시가 돼야한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서울시 대전환' 21분 도시,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공통질문은 '서울시장 후보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였다. 박 후보는 '화끈한 무이자 대출'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민생 안정과 무주택자를 위한 주거 안정을 약속했다. 우 후보는 교통과 교육에서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시작된다며 이를 해결해야한다고 짚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소상공인에게 임대료 부담은 아직도 매우 무거운 짐이다"며 "내가 시장이 되면 소상공인을 위한 화끈한 무이자 대출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 대출'은 서울신용보증기금을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의 자금을 활용한 방식이다. 이자는 서울시가 내고, 소상공인은 3년 후에 원금만 갚으면 된다.

또 박 후보는 무주택자 청년을 위한 주거 안정 대책도 소개했다. 청년들에게 출발 자금 5000만원을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과 같은 방법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19~29세 사이 청년 가운데 단 한 번만, 자신이 필요할 때 사용 가능하다"며 "30~40대 사이에 원금만 갚은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먼저 교통 인프라부터 고치겠다. 강북지역에 계획돼 있는 경전철 노선들이 많다. 조기에 착공해서 강북지역의 교통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지하철 1호선 지하화를 공약했다. 많은 구(區)가 철도의 지상화 때문에 발전이 잘 안되고 있다"며 "이를 지하화하면 그 위에 공원, 공공주택,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 후보는 교육격차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북에 사는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 혁신도 이뤄보겠다"며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강북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를 과감하게 제거해야한다. 이것이 강남과 강북, 서울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주거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공공주택 보급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방법과 규모에 있어서는 차이가 났다.

우 후보는 16만 호 공공주택 보급방안을 내놨다. 그는 "10년간 살 수 있는 임대주택, 20년간 살 수 있는 전세주택, 30년간 살 수 있는 자가주택 등 총 16만 호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주택의 대량보급만이 집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이 자기 집에서 살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5년 안에 공공주택 30만 호를 짓겠다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토지 임대부 방식으로 국유지와 시유지에 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를 지으면 5년 안에 공공주택 30만 호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땅이 어딨냐는 반문이 나오는데, 30년 이상이 된 공공임대주택단지와 용산 등 서울에는 버려지고 숨겨진 땅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장 여권 주자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국민 참여 방식으로 치런지는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권리당원 득표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가 적용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가려진다. 투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며, 결과는 3월 1일 저녁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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