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미디어 사업 '승승장구'...가입자·콘텐츠 둘러싼 '진검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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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2-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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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에도 미디어 사업 '활짝'...IPTV 사업 고성장

  • 이통3사, 미디어 신사업 확장....디즈니플러스 제휴도 주목

이동통신 3사의 인터넷(IP)TV 사업이 지난해에도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대 집에 머무르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콘텐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미디어 부문이 이통3사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위 사업자 KT의 미디어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도 기업 내실을 다지고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빠르게 추격하고 나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디어 사업 실적 '고공성장'...코로나 시대 핵심 서비스로 안착
지난 9일로 마무리된 이통3사 실적발표 결과, 지난해 3사 모두 미디어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인 KT의 IPTV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조7232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역시 지난해 4분기 기준 876만명으로, 전년 대비 4.9% 늘어났다. KT의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6604억원과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3.2%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방송 가입자는 404만명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PTV 매출은 1조1450억원을 기록,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로는 10.9% 상승한 결과다. 가입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494만명으로, 같은 기간 10.4% 늘어났다. IPTV 실적은 가구 별로 고객 세분화 전략과 키즈 콘텐츠를 강화한 차별화 전략이 통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LG유플러스 합병 후 성장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매출은 4.9%(543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8%(5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415만명이다.

지난해 실적발표 결과 SK브로드밴드의 빠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000억원, 영업이익 230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7.2%, 59.2% 증가한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매출 역시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역대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IPTV 매출 성장에 힘입어 6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5% 늘었다.

우수한 실적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4월 티브로드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양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된 영향이 꼽힌다.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859만명(IPTV 566만명, 케이블TV 293만명)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미디어 시장 잡아라' 이통3사 경쟁 치열 전망
업계는 올해도 이통3사가 미디어 사업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 부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은 만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각 사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통3사 간 미디어 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이통업계는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휴를 두고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아동 대상 콘텐츠는 물론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시리즈 등 마니아층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도 다수 확보하고 있어, 미디어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이통3사에게 매력적인 제휴 대상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처음에는 한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점차 제휴 대상을 넓혀나가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통3사의 딜라이브와 CMB 등 케이블TV 인수전도 올해 관전 포인트다. 1위 사업자인 KT 계열(31.42%)을 선두로, LG유플러스 계열(25.1%), SK브로드밴드(24.47%) 등 2~3위 사업자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서다. 딜라이브와 CMB의 시장점유율은 5.91%, 4.48%로,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사업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다만 매각은 아직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딜라이브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매각완료를 목표했던 CMB 역시 아직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사진=KT 제공]

각 사는 미디어 사업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의 도약을 선언한 KT는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미디어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부터 현대HCN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위성방송과 케이블TV사업을 포함, 인터넷, 알뜰폰 등 KT스카이라이프가 영위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KT는 최근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그룹사 미디어 플랫폼 간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스튜디오지니는 올레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시즌과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를 맡아 콘텐츠 투자와 기획 등을 맡는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은 올해 양사 간 시너지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헬로비전과는 자원을 공동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비대면 시대에 맞춘 교육 콘텐츠를 강화해 IPTV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인다.

LG헬로비전은 올해 렌탈과 클라우드PC, 전기차 충전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블TV 등 기존 사업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ICT 기반 신사업 성장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SK브로드밴드도 미디어 기반 신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미디어 환경 변화의 키워드로 OTT, 디지털, 클라우드 세 가지를 꼽았다. 최 사장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과 디지털 광고 플랫폼,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중심으로 신규 비즈니스모델(BM)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SK브로드밴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에 한층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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