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2차 대봉쇄] 독일 '엄격한 봉쇄', 3개월째 이어지나...'지칠대로 지쳤다' 반대 여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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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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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1일까지 일부 연기 가능성 높아...여론 의식해 '등교 재개' 가능성도

독일의 '2차 대봉쇄'가 3개월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으로 좀처럼 잡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일 경제가 입은 경제 충격 피해 역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10일 열리는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독일 전역에 발효한 '엄격한 봉쇄' 조치의 연장을 제안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1월2일부터 독일 정부는 학교 등교를 지속하고 식당·술집 등의 감염 고위험도 상점의 영업을 일부만 제한하는 시도인 '가벼운 봉쇄'(lockdown-lite·부분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영국과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확산 급증세의 여파를 독일 역시 피해가지 못하면서, 지난해 12월16일부터 이들 시설을 비롯한 비필수 업종의 상점을 모두 일시 폐쇄하는 엄격한 봉쇄 조치를 발효했다.

당초 독일 정부는 봉쇄 기한을 지난달 10일까지로 예정했지만, 연초 확산세가 여전한 탓에 이달 14일까지 연장했고 오는 10일 회의에서 해당 조치의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독일 여당인 기독민주당(CDU) 내부는 물론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등은 현재 독일의 감염 상황이 봉쇄 해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평균 수치가 50명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RKI 집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수는 72.8명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197.6명에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세계통계 서비스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8일 기준 독일에선 누적 230만2051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6만3271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말 하루 3만명까지 늘어났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8일 기준 7일 평균 8869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평균 일일 사망자는 600명대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인구 1백만명당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해12월 23일 307.42명을 정점으로 감소하며 이달 8일 109.12명에 머무는 상태다.

다만, 문제는 영국과 남아공 등지에서 발생한 감염력이 큰 변이 바이러스 B.1.1.7과 B.1.351다.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독일의 신규 확진자 중 B.1.1.7 감염자 비율은 5.8%로 집계됐으며 독일 16개 주 중 13개 주에서 발견됐다. 남아공과 브라질(B.1.1.28.1, 혹은 P.1)변이 바이러스까지 합칠 경우 비율은 6.9%까지 치솟는다.

특히, 독일 정부는 공식 통계 이상으로 독일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만연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8일 메르켈 총리는 기독민주당(CDU) 지도부 회의에서 "(독일의) 코로나19 감염 중 20%는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3월 초 이전의 완화 조치 일체를 반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3개월째 이어진 봉쇄 조치로 독일 국민들의 불만은 한껏 높아진 상황이라 10일 연장 발표와 함께 일부 완화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AFP에 따르면, 독일 국민 중 55%만이 현행 규제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으며,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연말 독일에서 발생한 봉쇄 해제 촉구 시위 여파로 1만6000~2만100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는 라이프니츠 유럽경제 연구센터(ZEW)와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의 연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일부 주정부에서는 이번 달 각 학교의 등교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어 봉쇄 완화 방침이 나올 경우 학교와 어린이집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인구 1백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추이.[자료=아워월드인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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