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 "예금자 보호ㆍ높은 수신금리...한번 이용 고객들 계속 찾죠"

서대웅 기자입력 : 2021-02-08 19:00
'사라지는 업권' 벽 넘는다…"'국내 유일 종금사' 메리트 강점" 인수ㆍ합병 땐 종금ㆍ증권사 상품 금융사 한 곳서 이용 가능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정규직 전환ㆍ가정의 날 확대 취임 후 역대 최고 실적…'동전주' 오명 벗고 11년 만에 배당 리스크 관리 최우선 전략…대출 연체율 우리은행보다 낮아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업권에는 최소 2개 이상 금융사가 영업을 한다. 저축은행업권에 속한 회사는 79곳에 이른다. 그런데 딱 1개 회사가 하나의 업권을 이루고 있는 금융업계가 있다. 종합금융업이다. 그리고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은 국내에서 유일한 종합금융회사다. 따라서 우리종금이 가는 길은 종합금융업권의 역사나 다름없다. 현재 우리종금을 이끌고 있는 이가 김종득 대표(59)다.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30년 가까이 '뱅커'로 지낸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우리종금 최고경영자(CEO)가 된 이후 종합금융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종금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금융사이기도 하다.

아주경제신문은 최근 김 대표를 만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종금을 고객이 이용해야 할 이유', '우리종금의 존재 목적' 등의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국내 유일의 종금사'라는 지위로 '사라지는 종금사'라는 벽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종금사, '사라지는 업권' 벽 넘는다
종금사는 1975년 은행과 증권사로 분리돼 있던 금융체제를 보완해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국의 머천트뱅크(merchant bank)와 미국의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을 모델로 출범했다. 경제발전 도약기에 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은행과 증권사가 종금사 대부분의 역할을 분담해 맡으면서, 1997년 말 30개에 이르던 종금사는 2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종금만 유일하게 남게 됐다.

우리종금마저도 사라질 위기다. 우리종금은 모회사인 우리금융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에 놓여 있다.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거나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금과 바로 합병하는 경우 △우리종금이 증권사를 인수해 당분간 증권사와 종금사를 모두 운용하고 향후 합병하는 경우 등이다. 어떠한 시나리오든 우리종금은 퇴장하게 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라지는 종금사'인 점을 부인할 수 없으나, 종금사만의 특강점이 분명히 있다"며 "'국내 유일한 종금사'라는 점이 우리종금 고객에게 가장 큰 메리트"라고 강조했다.

"그룹에서 증권사를 인수해 종금과 합병하거나, 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하더라도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그 증권사는 10년간 종금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를 거래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종금과 증권사 상품을 금융사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어 더 유리한 셈이죠. 일례로 과거 동양종금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당시 증권업계에서 CMA 1위였어요. 증권사가 판매하는 CMA보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종금형 CMA 장점이 더해진 결과였습니다. 이처럼 저희 회사를 계속 이용할 만한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증권사와 비교해 종금사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수신(예금)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이어야 발행어음을 통해 수신 업무가 가능하다. 현재 대형 증권사 4곳을 제외하면 이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없다. 우리종금은 이러한 강점을 살리고 있다. 6개월 만기에 연 6%에 달하는 적금상품을 운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직원 행복'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대표는 실적 못지않게 직원 복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증권사에서 넘어온 전문직 또는 계약직 직원들도 개인이 원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지난해 10% 가까운 전문·계약직 직원이 그렇게 정규직이 됐다.

기존 수요일에 실시하던 '가정의 날'을 금요일로 확대한 것도 실질적인 휴식 보장을 위해서였다. 우리종금은 보통의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수요일 저녁 6시에 PC-Off(오프)제를 도입한 상태였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면 금요일 오후에 추가로 쉬는 게 좋지 않겠냐는 직원 건의가 있었고, 김 대표는 금요일에는 오후 5시에 모든 업무를 끝내도록 했다. 4시에 퇴근하도록 하려 했지만, 지점이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5시로 정했다. 이와 함께 여성 휴게실을 확충하고, 안마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여성 직원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 직원 급여를 포함한 각종 관리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인 CIR(영업이익경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저는 직원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직원에게 많이 베풀면 이익이 그만큼 늘어난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CIR 개선은 모든 금융사가 지닌 숙제죠. 금융권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은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영업이익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저는 '분모(영업이익)를 늘리자'는 주위예요. 분모는 어떻게 늘릴 것이냐. 간단해요. 분자(급여 등 관리비)를 늘리면 됩니다. 업무를 대하는 직원의 태도, 애사심 등 직원의 사고가 달라져요."

실제로 우리종금은 지난해 김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534억원) 대비 18% 증가한 6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5년(75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8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영업이익(687억원)도 1년 만에 28% 급증했다. 2014년 흑자 전환한 후 6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기록이다.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0%를 나타냈다. 우리금융(5.87%)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11년 만의 배당..."임기 내 주가 네자릿수 목표"
외형적으로 우리종금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종금 주가는 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동전주'라는 오명이 씌워졌다. 2019년 600~700원대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에 성공했으나, 3분기 단행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시중에 2억주가 풀리며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

우리종금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액면가 대비 2.0%의 현금배당(배당성향은 13.8%)을 결의했다. 11년 만에 결정한 배당이다. 김 대표는 "결손을 털어낸 지 얼마 안됐는데 굳이 배당을 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임기 중 주가를 네 자릿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선 올해 말까지 2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지난해 취임 후 가장 크게 고민한 것 중 하나가 '왜 우리 주가는 변동성이 없나'였어요. 문제는 배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결손이 계속 나는 바람에 할 수가 없었어요. 2019년 회계기준으로 결손을 털어냈고, 배당을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 IR팀을 신설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한 것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였어요. 이번 배당성향은 13.8%이지만, 내년에 더 높일 수 있도록 올해 열심히 뛰어다닐 계획입니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디지털타워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번 이용하면, 거래 끊을 수 없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연계영업부를 구조화금융본부에서 기업금융본부로 이동시켰다. 연계영업부는 은행 지점에서 소개한 업체에 대출을 취급하는 부서다. 다른 기업금융 부서와 협업한 연계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CIB(기업투자금융) 사업 강화를 위해 CIB사업본부 내 영업부서를 기존 3개에서 2개로 줄이는 대신, 투자금융본부에 있던 투자금융부를 CIB사업본부로 옮겼다. 부동산금융, 인수금융, 투자업무 등 전문화하고, 은행과 지분·펀드 공동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외형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김 대표는 "올해 최우선 전략이 리스크 관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고객기반 확충, 신규 수익원 발굴 등 계획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신감리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여신정책부를 새로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우리종금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연체율은 0.22%다. 우리금융(0.27%)은 물론 우리은행(0.25%)보다도 낮다. 종금사 특성상 대출은 기업금융만 가능하고, 중순위 또는 후순위로 취급하는 게 보통인 점을 감안하면 연체율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은행에서 넘어온 조사역들이 은행만큼 깐깐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기금융을 주로 담당하는 우리종금 특성상 김 대표는 "유동성 관리 역시 중요한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종금은 언제든 사용 가능한 유동자금으로 약 3000억원을 보유 중인데, 이는 "2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김 대표는 말했다. 여기에 전자단기사채(전단채) 3000억원을 새로 발행 가능하며, 우리은행 단좌대출로 1000억원을 받아놨다. 이외 은행에서도 1000억원 규모의 단좌대출을 받아놓은 상태다.

김 대표는 "우리종금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은 '우리금융'이라는 간판을 보지만, 이후에는 우리종금의 신뢰로 거래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오늘도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종금 계좌가 있는지 물어보고, 회사를 홍보한다"며 "우리종금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고객은 있지만, 한 번만 이용한 고객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 프로필
△1963년생
△1990년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졸업
△1990년 우리은행 입행
△2011년 우리은행 비서실장
△2014년 우리은행 영업본부장
△2017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상무
△2018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보
△2020년 3월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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