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차별 금메달"…도쿄올림픽 여성비하 발언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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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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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위원장 "여성은 말많아 이사하면 안돼"

  • 휴먼라이츠워치 "日 사회 전반 성차별 심각"

"여성 이사가 많으면 회의가 오래 걸린다”는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Human Rights Watch)는 일본의 성차별 상황이 금메달급이라는 강력한 비판을 올렸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일본의 성차별 금메달(A Gold Medal for Sexism in Japan)'이라는 글을 통해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글은 "올림픽 시스템은 스포츠는 성 평등을 고취시키며 여성과 여자 어린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리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올림픽 위원회는 성 평등과  스포츠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기관이다"라면서 "연맹 체제로 이뤄진 일본 스포츠 사회에서 내 여성의 목소리는 엄청나게 배제돼 있으며, 최근 보고에 따르면 스포츠계에서 여자어린들과 아이들에 대한 학대 정황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즈워치는 "모리 회장의 발언 이외에도 일본 체육계와 사회 전체에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체조·수영 등 여러 분야에서 여성선수들이 성추행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도쿄의과대가 여성 수험자의 점수를 의도적으로 깎은 것 등을 예로 들면서 "모리 위원장 발언을 계기로 여성차별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조속히 수정해야한다고 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JOC 내 여성 이사 비율을 20%에서 40% 이상으로 높이자는 제안을 두고 “여성이 많아지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모리 위원장은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말을 하면 다른 사람도 말하려고 한다"면서 "여성 이사를 늘리고 발언 시간을 규제하지 않으면 회의가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말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사진=AP·연합뉴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모리 위원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조직위원장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IOC 대변인은 사과로 논쟁은 일단락 됐다는 입장을 표했다.

모리 위원장의 이 같은 대응에 안그래도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도쿄올림픽 개최가 최대의 위기를 맞게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모리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외신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중요 뉴스로 다루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모리 위원장은 사죄의 뜻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간간이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기도 했다. 모리 위워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BBC는 소셜미디어에 '모리는 사퇴하라#Moriresign'는 해시태그가 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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