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일본정치] ①'-35%p' 日스가, 역대 최대 지지율 붕괴...총리 선호도는 '5위'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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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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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치 위기가 고조하고 있다. 작년 9월 안팎의 큰 기대감을 안고 내각을 출범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세와 함께 주변에서 연이어 터지는 정치 스캔들로 지지율이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유튜브/ANN 캡처]


지난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스가 총리가 전월 대비 1%p(포인트) 오른 4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차기 총리 선호도에선 6%의 지지로 전체 5위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반면,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작년 12월 조사보다 2%p 오른 50%를 기록했으며,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체의 55%가 지도력이 없는 점을 꼽았다.

이는 신문이 지난달 29~31일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총리가 뒤늦게 2차 긴급사태를 발효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세 대응에 실패하면서 민심 이반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응답자의 79%가 지난달 8일 수도권 등에 발효한 긴급사태가 선포가 '너무 늦었다'고 답했으며, '지도력 부재'를 지적한 응답 비율이 50%를 넘은 것은 간 나오토 민주당 내각 시절의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여파에 스가 총리는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25%·1위)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6%·2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3%·3위) 등 현직 인사들에게 밀렸을 뿐 아니라, 선거사무소의 정치자금 비리 사건으로 당분간 정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7%·4위)에게까지도 뒤처진 상황이다.

작년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의 지지율 폭락세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꼽힌다.

닛케이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는 이미 지난해 12월 당시 39%로 최저치를 기록해 3개월 동안 '-32%p'의 폭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닛케이가 1987년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낙폭으로, 2008년 아베 전 총리의 1차 내각 후임이었던 아소 다로 전 총리와 동일 기록이다.

당시 신문은 출범 당시 역대 3번째로 높은 수준인 74%의 지지율을 받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정권 '허니문 기간'으로도 불리는 출범 후 100일 동안 이와 같은 폭락세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는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지지율 30%대·비지지율 50%대'를 기록한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내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정권 붕괴 수준'으로 평가된다.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1월15~17일, 1093명 전화조사)에서도 작년 9월16일 출범 당시 74%의 지지율에서 지난 1월 39%로 추락했다.

당시 요미우리신문은 출범 4개월 만에 -35%p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을 두고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내각(2009.9~2010.6)과 아소 내각의 30%p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33%을 기록해 작년 9월 조사 대비 31%p 추락했다. 아울러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무려 전월 대비 8%p 오른 5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계에서는 3월 말이나 4월 말을 언급하며 스가 총리 조기 퇴진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오는 4월 25일 중의원 1석(홋카이도2구)과 참의원 2석(히로시마·나가노)을 뽑는 보궐선거를 전후로 총리가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스가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긴급사태 중 여당 의원의 야간 유흥업소 출입 논란이 불거지는 등 각종 불상사가 끊이지 않아 여당 내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4월 보선에 스가 정권의 부침(浮沈)이 걸려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스가 내각의 출범 일등공신으로 현 정권 '실세'이자 '킹메이커'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조차 스가 총리의 퇴진을 논의 중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 뉴스포스트세븐은 "니카이 간사장은 '스가 정권의 부모'와 같은 존재기는 하지만, 스가 총리의 연임에 구애받진 않는다"면서 "노다 세이코 전 일본 총무상을 간사장 대행으로 발탁하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 대해선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등 이들 두명을 '포스트 스가' 후보로 꼽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NHK의 내각 지지율 추이.[자료=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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