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방한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이 사실을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대통령이 외교 메시지에 상대국 언어를 병기하는 방식은 외교적 예우와 소통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시도로, 양국 국민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외교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각계각층이 긴밀히 소통하며 관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일본어로도 함께 게재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스가 전 총리와의 접견에서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민간 및 정치권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접견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스가 전 총리는 한일 의원연맹 소속으로 이번 방한 기간 중 정계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외교 관련 소셜미디어 메시지에 상대국 언어를 병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 기간 중 이뤄진 정상 간 회담이나 전화통화, 양자 외교활동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도 한국어와 함께 상대국 언어로 X에 병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방위상이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화답하듯,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한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외교 메시지 병기 방식은 외교적 정중함과 동시에 상대국 국민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접 소통형 외교’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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