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플랜' 쌍용차 현황 공유..."협력업체 지원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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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1-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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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사진=연합뉴스]

정부가쌍용자동차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6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쌍용차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쌍용차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쌍용차 현황 등에 대해 보고하고, 협력업체 지원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들과 논의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적자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을 갚지 못해서다. 쌍용차의 기업 회생 신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으로 2009년 1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 지 11년여만이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86.9%다. 2019년 말(46.2%)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1분기 분기 보고서와 반기보고서에 이어 3분기 분기보고서까지 세 차례 연속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은 분기보고서에서 "3090억원의 영업손실과 3048억원의 분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0357억원 초과했다"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힌드라는 새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결국 사실상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P플랜(프리 패키지드 플랜)에 돌입하기로 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8일 쌍용차 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안타깝지만 마힌드라가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돼 P플랜에 돌입하게 됐다"며 "29일부터 HAAH오토모티브와 P플랜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로, 현재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P플랜은 법원이 기존의 빚을 신속히 줄여 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조정 방식이다. 채무자는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다.

사전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강제적으로 초단기 법정관리를 거치는 P플랜은 통상적인 절차보다 회생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쌍용차는 오는 4월 말까지 P플랜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차가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상거래 채권단인 협력업체의 동의가 필수다. 약 350개에 달하는 중소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만기인 어음은 부도를 내고 12월과 1월에 납품한 대금의 절반은 현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쌍용차 협력사들은 이를 수용하고 납품을 중단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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