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㉖] CES 혁신상 빛낸 ‘착한 기술’...“소외된 사람을 위한 혁신 제품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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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1-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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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주영 럭스랩 대표 인터뷰

  • 기계‧3D프린터‧라이다에 빠진 26살 공학도

  • 韓 대학생 유일 CES 2021 혁신상 수상

  • “핵심 경쟁력은 알고리즘”...‘착한 기술’로 새로운 사용 경험 제공

“럭스랩의 경쟁력은 단순히 개발 제품 한두개에서 나오지 않는다. 핵심은 라이다 기술을 기존 제품에 적용하는 알고리즘에 있다. 라이다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라이다 솔루션을 일상생활 제품에 적용하고, 지체장애인 등 기존 제품 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주고 싶다.”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라이다 기술의 새로운 활용 방법을 제시해 한국 대학생 중 유일하게 혁신상을 받은 변주영 럭스랩 대표의 목표는 명료했다. '기술로 사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1인 기업으로 CES 참가를 준비하며 발상의 전환으로 전 세계를 주목시킨 변 대표는 "덕분에 유명인사가 된 것 같다”는 담백한 소감과 함께 기술이 바꿀 일상을 소개했다. 
 
 

변주영 럭스랩 대표는 CES 2021에서 한국 대학생 중 유일하게 혁신상을 받았다. 아직 1인 기업인 럭스랩은 CES 참가 이후 대기업, 중소기업 등 20여곳에서 연락을 받고 기술에 대한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사진=신보훈 기자]


럭스랩은 손동작을 감지해 수압과 수온을 조절하는 샤워기와 사용자의 자세를 감지해 거북목을 교정해주는 기기를 개발했다. 두 제품 모두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불리는 라이다 기술을 적용했다. 라이다는 주로 자동차에 부착돼 고(高)정밀 센서 역할을 하지만, 변 대표는 생활 밀착형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샤워기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에 라이다 기술을 도입했고, 일반인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지체장애인 등 기존 제품의 편의성을 누리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기기를 만들어냈다. 학창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라이다 기술과 기계공학적 지식, 3D 프린터를 향한 관심이 ‘착한 아이디어’와 결합해 라이다 샤워기 ‘LUX D102’와 목 건강관리 시스템 ‘넥케어’가 탄생한 셈이다.

변 대표는 “라이다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나 항공기에 적용하는 첨단 기술로 알려졌지만, 사람들이 쉽게 사용하는 제품에 적용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일반인도 사용하지만, 수전증이 심한 분들이나 지체장애인, 손가락이 절단된 분들이 팔의 움직임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면 혼자서 샤워를 하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누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럭스랩은 라이다 기술로 개인의 움직임과 자세를 인식하는 자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번 CES에서 이 알고리즘을 인정받았고, 향후에는 샤워기와 목 교정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 솔루션을 적용해 활용하려고 한다. 이것이 럭스랩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변주영 럭스랩 대표가 개발한 라이다를 활용한 샤워기. 손동작만으로 온도와 수압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럭스랩 제공]


럭스랩은 CES 폐막 이후 여러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기업 5곳 등 중소기업까지 포함해 20곳이 넘는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1996년생, 이제 막 26살이 된 변 대표가 이뤄낸 성과다.

그의 전공은 화학공학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발명과 기계공학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3D 모델링, 라이다 센서 개발, 코딩 등을 공부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뼛속까지 공학도인 변 대표는 럭스랩이 인정받기 시작한 지금,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 기업의 핵심인 특허와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데 있어 법률적 지식을 전문적으로 학습하기 위해서다.

변 대표는 “공학을 전공하고, 수차례 사업에 도전하면서 실패도 경험했다. CES를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으니, 이제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법률문제에 관한 전문 역량을 쌓으려고 한다”며 “럭스랩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만, 동시에 무역‧수출 특화 대학원에서 지식재산권을 공부하고, 법무적 역량을 갖춘 창업자가 되고 싶다. 기술과 함께 법률적 지식을 갖춰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라이다 기술 전문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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