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비중 '5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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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1-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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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21.9%서 2021년 51.9%로

  • 고가 아파트 비중 1위 서초(95%)

서울에서 시세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은 2017년 21.9%에서 △2018년 31.2% △2019년 37.2% △2020년 49.6% 순으로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1월에는 절반을 넘어선 51.9%를 나타냈다.

지난해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과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 중저가 아파트가 급등하며 서울에서 9억원 이하에 해당하는 물건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 15일 기준 수도권 390만개 시세표본 중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총 83만6381가구로, 이 중 서울이 79%(66만3291가구)를 차지했다. 2017년 이후 4년 동안 수도권 고가 아파트가 54만 가구 늘어난 결과다. 증가세는 서울이 주도했다.

서울지역 내 재고 중 9억원 초과 아파트가 가장 밀집한 곳은 서초구(95%)다. △강남(94%) △용산(90%) △송파(89%) △성동(8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4%) △강북(5%) △중랑(7%) △노원(8%) △금천(13%) △구로(15%) △은평(21%) △관악(21%) 순으로 확인됐다.

서울지역 고가 아파트 비중은 2017년 21.9%에서 현재 51.9%로 늘었지만, 경기권은 같은 시기 1.1%에서 8%로 늘어 비중 변화가 더 컸다.

전통 강호인 과천, 광명을 필두로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과 1~2기신도시(위례, 판교, 분당, 광교, 동탄)가 약진한 결과다.

경기 소재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17만306가구 중에는 △성남(7만1000가구) △용인(1만7000가구) △하남(1만5000가구) △광명(1만2000가구) △안양(1만 가구) △과천(1만 가구) 순으로 재고 물량이 많다.

같은 시기 인천의 경우 0.2%에서 0.6%로 고가 아파트 재고 물량이 늘었다. 송도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하고 있는 연수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노도강, 금관구 외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고가 아파트 기준에 해당하는 9억원 이하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덜하고 양도소득세나 중개보수, 취득세 등에서도 비용 부담이 적어서다.

경기 성남, 용인 등 동남권 일대의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면서, 서울지역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비교적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당분간 경기·인천의 서울 따라잡기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갭을 더 벌리려는 서울지역 사이에서 풍선효과와 역풍선효과가 동반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진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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