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 원장 "서울대 옆에 구글·MS리서치 생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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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1-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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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연구원 교수 임용, 서울대-현실 경계 허물기"

  • "기업·대학 구성원 의무 동시에…제2·3사례 논의중"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같은 글로벌 기업 소속 인공지능(AI) 전문가를 교수로 지속 영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앞서 서울대가 오는 3월 미국 구글 본사 연구원인 이준석 박사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로 임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다.

차 원장은 24일 "2년에 걸쳐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새로운 형태의 산학 협력 첫 케이스가 성사됐다"며 "이준석 박사는 방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컴퓨터 비전 기술로 분석해 추천하는 연구를 한다"고 소개했다.

이 박사는 구글리서치의 스펙트라(Spectra) 팀 소속 리서치엔지니어로서 멀티모달 영상표현학습 분야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작년 6월 CVPR 2020 학회에서 관계형 그래프 군집화를 통한 대규모 영상표현학습 기법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박사는 교수로 임용된 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구글에서도 계속 근무하게 된다. 그는 사기업 연구원이 서울대 교수를 겸직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박사는 근무시간의 절반을 구글 연구원으로서, 나머지 절반을 서울대 교수로서 일한다. 구글과 서울대가 그의 급여를 반씩 낸다. 이를 통해 이 박사가 민간 기업과 대학 양쪽에 모두 속하게 된다.

차 원장은 이같은 임용 방식에 대해 "서울대와 현실 세계와의 경계 허물기(Google Micro-Lab Inside SNU)"라며 "새로운 형태의 산학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협력을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한국 와서 서울대 소속으로만 일하면 데이터도 제대로 없고, 컴퓨팅 환경도 취약하고, 무엇보다 같이 일하던 연구자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단절된 상황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면서 "마치 사막에서 초원을 개간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는데, 전도가 밝은 젊은 연구자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차 원장은 이 협력 방식의 의미에 대해 "구글, 서울대 50:50 의미는 정확히 반반씩 시간을 나눈다는 것보다 서울대의 교육 연구 의무와 구글의 연구 의무, 두 가지를 다 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제2, 제3의 케이스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러면 서울대 옆에 Google Research Korea, Microsoft Research Korea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원장은 또 "교수들이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좋은 여건을 만들어줄 형편이 안되면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곳에도 insider 로 연구하도록 규제를 풀어 줘야 한다"며 "팬데믹으로 시공간적 constraint(제약조건)에 대한 생각들이 자유로워진 것이 서울대와 Google의 mental barrier(인식장벽)를 깨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10여년전 SAP Labs Korea를 세워 HANA 플랫폼의 Co-Founding Chief Architect 역할을 할 때 이렇게 일했다"고 회고했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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