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vs 백화점, ‘와인 전쟁’ 승자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종호 기자
입력 2021-01-21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편의점, 자제 브랜드 상품 갖추고 접근성·가성비로 승부

  • 백화점, 프리미엄 제품 대규모 수입해 '고급화' 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편의점 와인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백화점 와인 판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와인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백화점들 역시 차별화된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턱밑까지 쫓아온 편의점의 도전에 맞서 백화점들은 고급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와인시장이 치열해지는 배경에는 급격한 수요 증가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른바 혼술, 홈바족(族)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해 와인 수입량은 5만4148t(3억7005만달러·약 4072억원)으로 전년 4만3495t(2억5925만달러·2853억원)보다 약 1만t 늘었다.

◆편의점 와인 ‘폭풍 성장’…2020년 매출 폭풍 성장

혼술·홈바족이 늘면서 와인은 편의점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다. 와인 열풍이 불면서 지난 한해 관련 매출은 크게 늘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와인 매출은 2018년 28.3%, 2019년 38.3%에 이어 지난해 68.1% 신장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편의점 대표 제품인 도시락마저 뛰어넘을 기세다.

GS25의 지난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GS25는 지난 2013년 편의점 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자체 브랜드(PB) 와인 ‘트웬티 파이브’를 선보였다. 당시 와인 상품기획자(MD)들이 칠레 곳곳을 누비며 PB와인을 개발하는 등 와인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총 170만병의 와인을 팔았다. 이마트24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와인브랜드 ‘꼬모’는 1월 현재 누적 판매량 30만병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접근성과 우수한 가성비를 무기로 와인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편의점 업계는 품질을 강화해 와인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

CU는 지난 19일 자체 와인 브랜드 ‘음!’을 선보이고,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CU는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은 반주로 곁들이는 가벼운 와인을 찾는다는 점에 착안해 페어링이 쉬운 와인을 첫 상품으로 내놨다.

GS25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주류 온라인 결제 시스템 ‘와인 플러스25’를 도입하고,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 보드카 등 고품질 주류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주류특화매장을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개까지 늘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온라인 배송이 불가해 편의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이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가격과 고급화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공세에 백화점 ‘고급화’ 승부…상대적 우위 지키기 ‘몰두’

와인 판매의 대명사였던 백화점들은 편의점이 빠른 속도로 점유하는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전체 와인 소비량이 늘면서 백화점들도 와인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22%, 신세계백화점은 41.1% 성장했다.

그러나 접근성과 가성비로 무장한 편의점에 맞서 시장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백화점들은 고급화로 상대적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한정수량 전략을 택했다. 소장가치 있는 올드 빈티지 와인들을 선보이면서 입문 시장과 별개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희소성을 갖춘 올드 빈티지 와인 총 25품목, 3억5000만원가량의 물량을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도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들여왔다. 신세계백화점은 로버트 파커, 제임스 서클링 등 글로벌 와인 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프리미엄 와인을 가격대로 나눠 고객들의 선택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편의점 와인은 아직까지 가성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커지는 와인 시장에서 두 업종 간의 경쟁은 최대 장점을 살려 상대적 우위를 다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