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도입 초읽기②] 11월경 집단면역 목표…"실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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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1-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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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국민이 톱니바퀴처럼 주사를 맞아야 목표치 달성…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 백신 효능 차이, 항체 형성 시간, 부작용 등 변수도 간과하기 어려워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목표 시점을 올해 11월로 잡았다. 다만 업계는 앞으로 10개월 동안 백신 접종을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집단면역 형성 시기와 관련해 "충분히 빠르다"며 올해 11월 경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9월까지 1차 접종을 마치면 대체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부 2차 접종, 누락된 분들의 접종을 4분기에 하면 늦어도 11월에는 집단면역이 거의 완전하게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작년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 얀센과 600만명분, 화이자와 1000만명분, 모더나와 2000만명분 등 4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는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총 5600만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아울러 정부가 노바백스로부터 1000만명분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기 위한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먼저 정부는 최대 3600만명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노인,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및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 소방 공무원, 군인, 교정시설·치료감호소 수감자 및 직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다만 업계는 11월 내 집단면역 형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백신마다 효능가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개인별로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 부작용 등에 따른 변수도 간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현실적으로 접종 대상자들 모두가 백신을 맞기 쉽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산술적으로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약 40만명이 톱니바퀴처럼 주사를 맞아야 정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일단 백신을 맞는다 해도 현재와 같은 방역 수칙은 계속 지켜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학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은 중증 환자, 고령자에 대한 임상 사료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접종자 개인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상태에서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접종이 이뤄질 수 없다. 11월 내 집단면역 형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완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해질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 역학조사 및 방역 대응은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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