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실세] ①'타이브레이커' 카멀라 부통령…"막강한 권력과 책임 맡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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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1-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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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시대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대통령 중심의 미국 정치 체제에서 부통령은 일반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해리스는 다르다. 최초의 여성·유색인종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팽팽한 양당의 정치 지형이 카멀라 부통령의 무게감을 더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카운슬러, 상원의 타이브레이커(tiebreaker), 민주당의 잠재적 리더라는 여러 가지 역할을 맡게됐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둔 민주당의 존 오소프와 라파엘 워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정권을 이어받은 바이든 정부 앞에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일단 코로나19 통제가 급선무다. 망가진 경제 회복도 서둘러야 한다. 해리슨은 이처럼 산적한 국정 과제 속에서 바이든을 도와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바이든 당선인은 "정책이나 인사와 관련한 어떤 결정도 해리스와 먼저 의논하기 전에 내린 것은 없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56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도 해리스의 큰 강점이다. 78살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이고,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원내대표(70),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80) 등 민주당 지도부는 모두 고령이다. 때문에 해리스는 차세대 민주당 리더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유력한 승계자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정치적 지형도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유리하다. 상원 100석을 민주당과 공화당이 꼭 절반씩 나눠 차지했다. 과거 부통령은 상원의장으로서 의례적인 역할만을 했다. 그러나 이제 ‘캐스팅 보트’를 쥔 해리스 부통령의 손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완벽하게 동수로 나눠진 상원과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도 해리스 부통령의 몫이 될 것이다. 지난 18일 공식적으로 상원에서 사임한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장을 맡는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시절과 마찬가지로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통과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50대 50의 상황에서 공화당의 도전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권력 관계 속에서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해리스 부통령이다. 

이처럼 양당이 정확히 상원을 양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미국 역사상 3번 정도 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난 30년간 부통령이 상원투표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것도 24번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이 중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사용한 것이 13차례나 된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과 비견될 수 있는 대표적 인물이 딕 체니 전 부통령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체니 부통령은 이른바 의회와 정부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했으며, 실질적으로 의회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당시 체니 부통령은 실질적인 공화당 지도자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리스 역시 비슷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정부의 인사 청문회를 비롯해 대규모 부양책 등 의회 통과를 앞둔 시급한 문제가 있다. 바이든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능숙한 협상 능력이 절실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37년간 상원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공화당 상원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미치 매코널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이 있던 시절과 상원 구성원들은 많이 바뀌었다.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인 마크 워너는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이 상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당시 의원들은 이제 더 이상 상원에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카멀라 부통령이 오히려 바이든 당선인보다 현재 상원의원들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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