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거래재개… 주가 비상(飛上)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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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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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감자 후 첫 거래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서 지속적인 상승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재까지 진행 중인 만큼 큰 폭의 실적개선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다만 백신 공급 이후에는 여객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화물운송요금 상승에 따른 손실축소 효과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은 등락 없이 시초가와 동일한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 2만45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주가는 제자리 걸음으로 마감했다.

감자 후 변경 상장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주당 1만2650원으로 결정된 바 있으며 시초가는 이보다 42.29% 높은 1만8000원에 형성됐다. 이는 주식 3주를 1주로 바꾸는 무상감자가 시행되면서 감자 결정 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해 12월 23일 종가(4210원)의 3배로 주가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3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3주를 1주로 줄이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이어 12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의결한 뒤 이후 12월 24일부터 1월 14일까지 주식매매가 정지된 바 있다. 무상감자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발행 주식 수는 2억2323만주에서 7441만 주로 줄었고 자본금도 1조1161억원에서 3720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잠식률도 3분기말 기준 55.28%에서 플러스로 전환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주가가 큰 폭의 변동성이 없었던 이유는 무상감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편한 시각과 항공업에 대한 불확실성 반대로 대한항공 인수에 따른 정부의 지원과 업황 개선이 서로 상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상감자를 시행한 기업들의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가 있어 대부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또 항공산업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기존 주주들에게 있어 부담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인수가 확정된 데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등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실적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향후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급감한 여객수요를 화물수요로 대체하면서 실적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특히 화물요금 상승에 따라 실적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북미~홍콩 노선의 항공 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은 ㎏당 7.50달러다. 이는 전년 말(2019년 12월) 3.15달러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보고서에서 “화물운송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결과, 여객기 비운항에 따른 화물운송 공급감소 및 화물운송 수요증가로 보유 화물기 가동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긴급 구호물품 및 위생물품 운송수요가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고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려면 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럼에도 정부가 재편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투자심리는 안도하고 있다”며 “항공주의 밸류에이션은 결코 낮은 편이 아니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만큼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관심 역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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