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빚 100조 넘게 폭증…‘빚투·영끌’ 최고조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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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1-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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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넘게 불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빚투 (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이 성행한 여파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유례없는 폭증세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00조5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사상 최대 증가 규모다. 직전 최대치인 지난 2016년(68조8000억원) 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721조9000억원으로 68조3000억원이 늘었다. 지난 2015년(70조3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가계 기타대출은 266조원으로 32조4000억원 급증했다. 역대 최대치다.

이는 집값 상승에 따른 주택 영끌·패닉바잉(공황구매) 열풍, 주식·가상화폐 등 투자 열품,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등이 모두 더해진 결과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많이 늘어났고 각종 생활자금에 공모주 청약, 주식 매수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증가했다“며 ”해당 수치가 모두 겹쳐 큰 폭의 증가 규모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12월 가계대출은 6조6000억원 늘었다. 이 중 기타대출(신용대출)은 4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전월(7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대출 관리를 주문한 게 효과를 보인 걸로 분석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원 늘어 역대 12월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택매매와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은 작년 말 967조4000억원으로 연 초보다 107조4000억원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은 19조5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87조9000억원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부진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등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 대출은 386조원으로 연중 47조5000억원 늘었다. 다만 12월 한 달 간 기업대출은 5조6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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