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신규대출 ‘정점’ 찍고 올해부터 ‘정상화’ 속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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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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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위안화 신규대출 337조원 '사상 최고치'

  • 사회융자총량도 2019년에 비해 급증

  • 12월 신규대출 증가세 둔화…통화정책 정상화하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위안화 신규대출 총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사회융자총량도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중국 정부가 대규모 돈풀기에 나섰던 영향이다. 다만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부터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신규대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위안화 신규대출은 19조6300억 위안(약 337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조8200억 위안 늘어난 것이자,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기업 신규 대출이 12조1700억 위안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사회융자총량은 24조8600억 위안으로 전년도에 비해 9조1000억 위안이나 늘었다. 사회융자총량은 위안화 대출과 외화대출, 신탁대출, 기업 채권 등 실물 경제에 공급된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악화에 인민은행이 시중에 자금을 푼 결과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3차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유동성을 대거 공급했다.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2차례 인하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중국은 올해 통화·재정 정책 정상화를 서서히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인민은행은 올해 구체적인 유동성 관리 목표와 관련해 통화 공급량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맞춰 나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총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2021년 통화정책은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는 이미 지난달부터 감지됐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한달간 사회융자총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00억 위안 감소한 1조7200억 위안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전망치인 2조1800억 위안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2월 그림자 금융활동의 큰 감소로 사회융자총량이 큰 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12월 신규 위안화 대출도 1조2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0억 위안 늘었지만, 전달의 1조4300억 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12월말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0.1%로, 전달치(10.7%)와 시장예상치(10.5%)를 모두 밑돌았다. 시중에 그만큼 유동성이 줄었다는 얘기다. M2는 협의통화(M1)와 정기예·적금, 시장형 금융상품,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금융채, 발행어음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금융통화정책 결정시 주요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루팅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금융 당국은 점진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지만, 최근 베이징 인근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에 정상화 움직임이 다소 더뎌질 것”이라며 “지난해 낮춰진 금리에 대한 인상은 2022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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