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트럼프 "탄핵은 분노 일으킬 수 있어...폭력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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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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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진 사임 여부 질문엔 답변 안해

임기를 목전에 두고 코너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가 자신의 탄핵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것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면서 탄핵은 미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과 관련해 "미국에 엄청난 위협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나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그가 텍사스주의 멕시코 국경장벽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에 대해 "내 발언들은 완전히 적절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또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자진해서 사퇴할 뜻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전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소추안에는 지난 6일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란을 선동했다는 혐의가 적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 앞 연설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자신이 패배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내란을 선동했다는 내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지적했다. 그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는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선동해 그들이 의회에 불법 침입하는데 불을 지폈다는 것. 또한 대선 뒤집기 시도가 그 전부터 계속됐다며 지난 2일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개표 결과를 뒤집을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사실도 거론됐다.

미국은 하원이 탄핵소추를 하면, 상원이 탄핵 심판을 맡는다. 우선 소추안 가결 정족수인 과반 찬성 조건을 충족해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을 넘는다. 현재 민주당이 하원 435석 중 과반인 222석을 차지하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오는 13일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탄핵안이 상원 관문까지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이 확정된다. 100석의 상원에서 탄핵이 확정되려면 최소 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최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50대50 동률을 이뤘지만, 아직 이들이 취임하지 않아 현재까진 공화당 의석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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