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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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1-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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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7억5000만 달러 기록…신산업·환경 투자 늘고 소부장은 소폭 줄어

박정욱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1% 이상 줄었다. 다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6년 연속 200억 달러 돌파 기록은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FDI가 신고 기준 20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17% 줄어든 11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FDI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상반기에 -22.4%로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그러다가 하반기에는 -2.8%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FDI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FDI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는 2020년 세계 FDI가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작년 상반기 세계 FDI는 3990억 달러로 전년 동기(7770억 달러)보다 49% 줄었다.

FDI의 특징을 살펴보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친환경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분야 투자가 증가했다. 해당 분야의 신고 기준 투자 규모는 8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40.6%) 역시 7.6%포인트(p) 커졌다.

기존 외투기업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활용한 투자 신고 사례도 총 7건(1억 달러 규모) 있었다. 정부는 작년 8월부터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해 국내에 이미 투자한 외국기업이 미처분 이익 잉여금을 다시 투자할 경우 이를 외국인투자로 반영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국가 투자가 신고 기준 54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6.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19억9000만 달러로 신고 기준 투자액이 102.8% 늘었다. 반면에 미국(53억 달러)과 유럽연합(EU·47억2000만 달러), 일본(7억3000만 달러)은 각각 22.5%, 33.8%, 49.1% 감소했다.

UNCTAD는 올해 세계 FDI가 5∼10% 추가 감소하고, 내년 이후에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와 미국 신(新)정부 출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현실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 심리 위축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FDI 플러스 전환을 위해 미래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맞춤형 인센티브를 마련해 먼저 제안하는 등 첨단기술 보유 기업의 투자 유치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입지 혜택과 함께 보조금, 부지 이용 특례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첨단투자지구'를 신설하는 한편 온라인 IR 플랫폼 확대 및 투자 애로 발굴·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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