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놓칠라" 포모증후군에 동학개미 4.5조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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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1-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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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만 기회를 놓치나'라는 고립공포감(포모증후군)이 동학개미를 자극하면서 개인투자자 일일 순매수액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포모증후군이 충동적인 투자와 불필요한 부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4조4774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별 기준 역대 코스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다. 이전 개인 순매수 최대 기록은 지난해 11월 30일 기록한 2조2205억원이었다. 반면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7356억원, 71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내다 판 물량을 개인이 모두 받아낸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물량 공세에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거래일보다 소폭(0.12%) 하락한 3148.4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한때 3260선까지 올라 역대 최대 장 중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주(4~8일) 한주 동안에도 9.7% 올라 주간 기준 2008년 10월 마지막 주(18.57%) 이후 12년 만에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미가 새해 들어 지난 8일까지 순매수한 금액도 1조7677억원에 달하고 있다.

강세장이 이어지자 돈이 모자라도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도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전반에 포모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포모증후군은 일종의 고립공포감으로, '상승장에서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상황을 말한다. 실제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 잔고는 20조122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9조2200억원 수준이던 신용거래 잔고가 최근 4거래일 만에 9000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말 다소 주춤했던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포함한 은행권 신용대출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작년 말(133조6482억원)에 비해 불과 4영업일 만에 4534억원이 늘었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이 지난해 12월 31일 1048건에서 지난 7일 약 2배인 1960건으로 뛰었다.

뒤늦게나마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하루에만 신규 계좌 5만3270좌가 개설돼 키움증권 사상 일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규 계좌 수도 50만2000좌로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였다. 기간을 넓혀 보면 지난해 4분기에만 95만5000좌가 개설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포모증후군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얼마 전 한 방송에서 "포모증후군은 재테크에 있어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보인다"며 "이 같은 불안감 때문에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떠안은 채로 충동적인 투자를 할 수 있으니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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