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소중하다"...日 스모 선수 돌연 은퇴 선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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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1-01-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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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일본의 프로 스모 선수 고토 간테쓰가 은퇴를 선언했다. 간테쓰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염이 우려돼 일본스모협회 측에 휴장을 요청했으나, 협회가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사진=트위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길이 일본 스모계에 번지자 돌연 은퇴를 선언한 스모 선수가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스모협회가 주최하는 메이저 대회인 오즈모(大相撲) 출전 자격을 가진 고토 간테쓰(琴貫鉄·22)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고토는 "스모를 하는 것이 무서워 휴장을 원했지만 협회로부터 거부당했다"며 "소중한 몸을 지키기 위해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스모협회는 코로나19가 무섭다는 것을 휴장 이유로 삼을 수는 없다며 "경기에 나서든지, 그만두든지 하라"고 고토 선수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토의 휴장을 허용할 경우 다른 선수들의 '휴장 릴레이'로 번져 대회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스모 경기가 진행되는 '도효'(土俵)는 지름이 불과 4.55m에 불과하다. 이 좁은 공간에서 두 선수가 시종일관 몸을 밀착해 힘과 기술을 겨루는 경기인만큼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는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한 작년 5월, 유명 스모 선수인 스에타케 기요타카(末武淸孝·당시 28세)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몽골 출신의 요코즈나(천하장사)인 하쿠호 쇼(白鵬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많아지자 협회 측은 매번 바뀌는 대진표 작성에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전체 출전 선수의 10%에 달하는 65명이다. 

한편 일본은 11일 기준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0여명대로,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감염세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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