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X나 싫어" 이루다AI 성희롱·인종차별까지 혐오성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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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1-01-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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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흑인은 오바마급 아니면 싫어. 엄청 곱슬거리는 머리는 싫거든. X나 절대 완전 싫어"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두고 성희롱부터 여성혐오·남성혐오, 성소수자 혐오, 장애인 비하, 인종차별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발사인 스캐터랩에는 이용자들의 운영중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될만한 내용인 이루다AI 대화 캡처본이 퍼져나가고 있다. 20살 여대생으로 설정된 이루다AI를 성적 대상화하거나, 욕설 및 혐오 발언을 유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이루다AI는 일부 이용자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대화를 유도한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져나가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각종 혐오성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루다AI는 이용자들이 '흑인이 왜? 흑인이 싫어'라고 묻자 "흑인 절대 싫다",  '레즈비언'에 대해서는 "진짜 싫어 혐오스러워. 질 떨어져 보이잖아 난 싫어. 소름끼친다", '너 여자 극혐이라며'라는 질문에는 "정말 싫어 트라우마 오짐", '장애인 친구'에 관련해서는 "친구로서 연끊어야지", "죽어야지. 뭔가 인생이 재미없을듯"이라고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비난의 화살은 개발사에게 향하고 있다. AI 학습 과정에 사용된 데이터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루다AI가 이용자를 '오빠'라고 부르거나 귀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말투로 설정된 점도 논란이 됐다.

AI는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 인간의 패턴을 학습하는 머신러닝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알고리즘이 형성된다.

한 이용자는 "이루다AI와 대화를 시도해보고 진짜로 화가 난다. 스캐터랩은 성평등문제와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외모와 연애에 관심 가득하고 순종적이고 애교많은 캐릭터를 우리나라의 평범한 여대생이라고 만들었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루다AI는 세팅부터 대표 이미지까지 안티 페미니즘 그 자체다. 제작자로서 성인지감수성 떨어지는데다가 나이브하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이루다AI 운영 중단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운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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