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서비스업 중심 부진 지속… 12월 신용카드 매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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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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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평균 수출액 7.9% 증가… "제조업 개선 흐름 지속 가능성 시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2020년 1월 KDI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국내에 빠르게 재확산됨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0.5일)가 감소하고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재확산됨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2.0% → 0.5%)은 반도체(8.5%)와 기계장비(8.3%)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유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8%로 전년도 평균치인 73.2%를 상회했으며, 출하(-3.1%→ 1.2%)가 증가하고 재고율(109.0% → 107.4%)이 하락하는 등 제조업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9월에는 전년 대비 -4.4%로 줄어들었으나 10월에는 5.4%, 11월 6.4%, 12월 7.9%로 증가세가 점차 확대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8로 상승했으며, 반도체 관련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KDI는 "이는 향후 제조업의 개선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11월 중순 이후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 조치 강화로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KDI는 "5인 이상 집합 금지, 일부 서비스업의 영업 제한 등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신용카드 매출액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 심리지표도 다시 하락하는 등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상승세를 탔던 소비자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7.9)보다 8.1포인트 하락한 89.8을 기록하며 소비심리가 다시 꺾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소비심리 위축은 신용카드 매출액에서 나타났다. 12월에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어들었다. 이는 11월의 -4.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으며, 코로나19 1차 유행이 발생했던 3월(-16.5%)과 유사한 수준이다. 신용카드 매출액은 연휴와 요일 등을 보정한 신한카드의 추정치를 사용했다.

11월 소매판매액은 -1.5%로 전월(-0.1%)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준내구재(-2.1% → -11.0%)는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의복(-1.2% → -12.9%)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비내구재(-4.2% → -4.2%)도 부진했다.

서비스업생산은 -1.4%로 전월의 -2.5%보다는 감소 폭을 줄였으나 이는 11월 중순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금융 및 보험업업(14.1% → 18.4%)은 높은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5.3% → -17.3%)은 11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고용여건은 다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11월 취업자 수는 -27만3000명으로 감소폭을 줄였다. 그러나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일부 반영된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는 대면서비스업과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의 감소폭이 4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11월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전월(-0.9%)보다 높은 5.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은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토목부문은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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