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바이든-해리스 당선 최종 확정...폭력 사태까지 겪은 힘겨운 승리(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07 1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바이든, 306명 선거인단 확보해 대승 확정...오는 20일 오전 취임식 거행

  • 美의회, 6일 오후 1시 합동회의 개최 후 하루 넘겨 대선 결과 인증 완료

  •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로 6시간 휴회해 회의 지연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이 공식적으로 미국 제46대 대통령 당선자에 확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불복 행보의 여파로 역사상 유례 없던 미국 의회의사당의 폭력 점거 사태까지 겪은 후에야 쟁취한 힘겨운 승리다.

7일(현지시간) CNN과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새벽 3시40분경 미국 상원의장을 겸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미국 모든 지역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유효함을 인증하고,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를 최종 선언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대선 최종 결과를 선언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겸 상원의장.[사진= EPA·연합뉴스]


의회는 합동회의에서 각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알파벳 순으로 호명하며 이의가 없을 경우 유효투표로 간주하고, 특정 주에 대해 최소 1명의 의원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에는 해당 주의 유효 투표 인증을 위해 상원과 하원이 각각 2시간 이내 범위에서 토론과 표결을 진행한다.

이날 바이든 당선자는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훌쩍 넘겨 승리를 확정했다. 최종 결과는 작년 11월3일 대선 결과에서 달라지지 않았다.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25개주와 워싱턴DC, 네브래스카주 2선거구에서 승리해 총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25개주와 메인주 2선거구에서 승리해 232명의 선거인단을 얻었다.

미국 의회는 전날인 6일 오후 1시부터 합동회의를 열고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개회 1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력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하고 약 4시간여 동안을 불법 점거한 탓에 의회는 긴급하게 정회를 선언하고 6시간 가까이 휴회했다.

이후 같은 날 저녁 8시8분경 합동회의는 재개했고 약 7시간이 넘는 의사 진행 끝에 대선 결과 인증과 관련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는 같은 날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집회가 열린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에 참석해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겼다. 압승이었다.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연설하자 이에 자극받은 시위대는 의회의 선거 인증 절차를 저지하기 위해 의사당으로 향했다.

총기와 화염병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의 폭력 난입 사태에 미국 상·하원의원들은 일제히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여성 1명을 포함해 3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고 총 52명이 체포됐다. 워싱턴DC 경찰 측에서도 2명의 중상자를 포함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사상 초유의 의사당 폭력 점거 사태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겼다는 책임론이 빗발쳤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주변 압력에 못이겨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의 해산을 촉구하면서도 시위대를 두둔하는 맥락의 메시지를 전달해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대신 신속하게 대기 중이던 주 방위군의 투입을 결정하며 사태 4시간 만에 시위대는 해산 조처했고, 의사당 정리와 안전 확보를 마친 후 의회 합동회의가 재개했다.

이후 회의에선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면서 선거 인증 절차가 길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통해 의원들은 과거 형식적 절차로 여겨졌던 합동회의에 더욱 진지하게 임해 추가 휴회 없이 7일 새벽 모든 인증을 마쳤다.

공화당 소속 폴 고자르 하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애리조나주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상원과 하원은 표결에서 각각 93대 6과 303대 121로 이의제기를 부결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공화당 소속 스콧 페리 하원의원과 조슈아 하울리 상원의원이 이의를 제기했으며 각각 토론과 표결 끝에 상원에선 92대 7로, 하원에선 282대 138로 해당 사안을 부결했다.

앞서 최대 6곳의 경합주가 이의제기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이날 의사당 불법 점거 사태로 의원들이 선거 불복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며 이의제기 입장을 거두면서 의회는 2개 주에 대한 이의제기 검토 끝에 대선 결과 인증을 마무리했다.

이날 공식적으로 당선을 확정한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는 오는 20일 오전 취임식을 진행하고 같은 날 정오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에서 두번째)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왼쪽에서 3번째).[사진=AP·연합뉴스]


다만, 취임식 이전까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추가 폭력사태 우려도 커지면서 현재 워싱턴DC 시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비롯한 비상사태를 오는 21일까지 발효해놓은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합동회의가 끝난 직후 성명을 통해 "투표 결과에 반대하고 팩트는 나를 지지하고 있지만, 20일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미묘한 뉘앙스의 결과 승복 메시지를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합법적인 표만 집계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한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면서 "첫 번째 대통령 임기는 끝났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만드는 시작일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 방지를 위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집결한 미국 주 방위군.[사진=EPA·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