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 ①팬데믹에 바닥 찍었던 유가, 올해는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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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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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 "올해 국제유가 20%가량 급등한다"...낙관론 '솔솔'

  • 백신이 유가 상승 이끌까..."확산세 잡히지 않으면 소용 없다"

국제유가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희망적이다. 얼마 전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등 23개국 모임인 'OPEC+'가 산유량 정책에 합의한 점이 유가 상승에 힘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해볼 만한 백신 접종도 본격화하면서 연초부터 전망이 밝다.
 

[사진=AP·연합뉴스]

 
골드만 "올해 국제유가 20%가량 급등한다"...낙관론 '솔솔'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국제유가가 20%가량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연말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6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브렌트유는 최근 며칠간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일 OPEC+가 2~3월 증산 규모를 소폭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하자 국제유가는 크게 뛰며 반색했다.

이날 OPEC+ 석유장관들은 증산 규모를 결정하는 이틀째 회의에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증산을 허용함으로써 전체 산유량은 소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각각 하루에 6만5000만 배럴과 1만 배럴씩 총 7만5000 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3월에도 같은 규모를 추가 증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재 하루 720만 배럴 수준인 OPEC+의 감산 규모가 2월에는 712만5000배럴, 3월에는 705만 배럴로 축소된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선언했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가 2월과 3월에 하루 100만 배럴씩 추가로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감산 결정은 자국 경제와 원유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의 이번 결정은 향후 봉쇄 조치 강화에 따른 수요 약화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산유량 감산으로 이어져 결국 유가는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1년간 브렌드유 가격 추이[그래프=블룸버그 캡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유가는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5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4.1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이틀 사이 6% 가까이 상승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의 이번 감산 조치는 시장에 놀라운 일이었다"며 "제한적인 경제 봉쇄조치와 항공기의 탄력적인 수요 덕분에 지난해 12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예상치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유 생산량 감소와 올 2분기 긴축적인 원유시장 전망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몇 주간 유가는 계속 지지를 얻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백신이 유가 상승 이끌까..."확산세 잡히지 않으면 소용 없다"
백신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백신 배포와 접종이 시작되면서 멈췄던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백신을 맞은 사람이 점차 늘어나면서 오는 3월까지는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백신 이외에는 마땅한 추가 호재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더욱이 최근 들어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구촌 곳곳을 들쑤시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퍼지는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세계 각국은 더 강력한 봉쇄 조처를 내놓을 수도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이동금지령이나 영업시간 제한 등 셧다운 조처를 내렸다. 봉쇄 조치는 유가 수요 감소에 직격탄을 날려 유가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재확산은 다시 셧다운으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사람들의 소비가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따라 유가가 언제든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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