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최강 한파에 석탄화력발전소 긴급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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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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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1969년 이후 최저 기온

  • 화넝화력발전소 발전기 4대 모두 가동

7일 한파가 불어 닥친 중국 베이징 풍경. [사진=중국신문망 캡처]
 

중국 베이징에 불어 닥친 극심한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긴급 가동했다. 

7일 중국 베이징의 오전 기온은 영하 19.5도까지 떨어졌다.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온도다. 여기에 시속 87㎞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내려갔다. 지난 5일 새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사흘째 극심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추위에 베이징의 난방 수요도 급증했다. 올 들어 무연탄과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전력 소비량도 지난해 말부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아침 8시 기준 베이징의 최대 전력사용량은 2451만kw로 지난 2018년 여름 기록마저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당국은 베이징 화넝석탄화력발전소의 석탄 발전기 4대를 긴급 가동했다.

당초 중국은 탄소 저감 정책 등에 따라 수도 베이징의 난방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바꾸도록 하고,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최소화해 왔다. 특히 베이징 ‘탄소 저감’ 실현의 대표 상징으로 여겨왔다. 지난 2017년 화넝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끝으로 베이징시가 첫 중국 발전소 무(無)석탄화를 실현하며 27개 발전소 전기를 모두 청정 에너지원으로 생산하는 지방이 됐기 때문이다. 화넝발전소는 베이징 내 궈화, 스러, 가오징 석탄발전소 폐쇄에 이어 지난 2017년 3월 가장 마지막으로 운영이 중단된 바 있다.

다만 화넝석탄발전소는 보수 작업을 거쳐 긴급발전소로 운영 중인데 이번 겨울 강력한 추위로 발전소 내 발전기 4대가 모두 동원된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벌써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대체 에너지를 마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석탄에너지를 대신할 천연가스가 너무 부족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탄소 저감 정책 등으로 급격하게 감소한 석탄 생산량에 석탄 가격만 높아지면서, 한파 속 서민들의 난방 걱정이 더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중국이 올해부터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한 더 강도 높은 탄소 저감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시 주석은 유엔(UN)총회 정상 연설을 통해 "중국은 2030년 이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뒤, 2060년 전에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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