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발 한파 8일 절정…영하 26도까지 '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미 기자
입력 2021-01-07 13: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 10도↓

광주·전남 곳곳에 대설·한파·강풍 특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교정에서 우산 쓴 시민이 눈길을 헤치며 걷고 있다. [연합뉴스]


북극발 한파가 8일 절정에 이른다. 아침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내려가고, 찬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10도가량 더 춥게 느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을 앞둔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5~7도 더 낮아진다고 7일 밝혔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6도에서 영하 9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2도에서 영하 1도로 종일 영하권에 머문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10도가량 더 내려간다.

7일에도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9도까지 떨어졌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기온은 영하 25도 안팎을 기록했다.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6.5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정부는 대설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이번 주 초부터 이어진 한파 원인은 영하 50도에 달하는 북극 한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도 5㎞ 이상 대기 상층에서 영하 50도 안팎의 강한 한기가 남쪽으로 이동하고, 고도 1.5㎞ 이하 대기 하층에서도 북쪽발 찬 공기가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대기 상·하층에 있는 매우 찬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 것이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최근 동아시아~베링해 부근 기압계 이동이 매우 느려졌고, 시베리아 부근 차가운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인근으로 빠르게 남하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저녁부터 내리던 눈은 대부분 그쳐 8일 전국 하늘은 대체로 맑겠다. 다만 충청남도와 전라권, 제주도 지역은 흐리고 계속 눈이 올 전망이다. 중국 북부에 있는 고기압을 따라 내려온 찬 공기와 해수면 수온 차이로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달해서다.

9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는 5~20㎝다. 서해5도에는 3~8㎝가량 쌓이겠다. 경기남부 서해안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에 1㎝ 내외로 눈이 더 오겠다.

기온은 주말부터 서서히 올라간다. 토요일인 9일 최저기온은 영하 23에서 영하 7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1도를 보일 전망이다. 추위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지다 13일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추위가 이어져 전날 얼어붙은 도로가 계속 미끄러울 수 있다. 보행자와 안전자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오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매우 짧아 앞차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안전 운전을 해야 한다.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선별진료소 등 야외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모자와 장갑을 챙기는 게 좋다. 보일러·수도관 동파나 비닐하우스 붕괴 같은 시설물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중대본 자료를 보면 이번 추위로 7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한랭질환자 2명이 발생했다. 계량기 동파 274건과 수도관 동파 7건도 접수됐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한파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선별진료소 등 야외 업무 종사자와 노약자는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외부 시설물도 잘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