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해 맞아 복 담아 전하는 소 모양 본뜬 왕실 제기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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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1-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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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 ‘우정’(牛鼎) 온라인 공개

‘우정’(牛鼎)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이 2021년 소띠 해(신축년)를 맞아 뜻깊은 제기유물을 선보인다.

국립고궁박물관은 4일 “조선시대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노동력이자 재산이었던 소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우정’(牛鼎)을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하고, 금일부터 온라인(유튜브)에서 소개한다”고 전했다.

우정은 소의 머리와 발굽 모양을 한 세 개의 발과 두 개의 손잡이가 달린 제기용 솥이다. 뚜껑에도 소를 뜻하는 한자인 ‘우’(牛)자가 새겨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종묘에서 사용되던 제기 중 삶은 소고기를 제례 장소까지 옮기는데 사용한 우정(뚜껑 4점과 몸체 5점)을 소장하고 있다.

제기에 담는 희생(제례에서 제물로 바치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 우정(소)·양정(양)·시정(돼지)으로 구분했는데, 소는 특히 귀한 제물로 여겨 종묘제와 사직제 등 가장 중요한 국가제례에만 사용했다.

우정은 국가제례 때 신에게 익힌 고기를 올려 대접하는 절차인 ‘궤식’과 신에게 바친 고기를 국왕이 다시 받는 절차에 사용했던 솥이다. 이는 신이 제물에 복을 담아 인간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했고, 우정에 담겼던 고기는 제례가 끝난 후 연회에서 왕과 신하들이 함께 먹거나 종친들과 신하들에게 나누어 줬다.

이처럼 소를 비롯한 희생은 신과 국왕·백성을 연결하는 매개체였으며, 우정에는 신에 대한 공경과 신이 내린 복을 아래로 널리 베풂으로써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지극한 마음이 담겨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띠 해를 맞이해, 조선 시대 풍요로운 나라를 꿈꿨던 마음처럼 평안한 신축년 새해를 기원하고자 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우정’을 선택했다.

2019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은 전시 학예 연구 인력이 상설전시실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해, 관람객과 국민에게 집중적으로 유물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계속된다. 또한,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박물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고품질의 온라인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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