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여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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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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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맡던 여행지의 공기가 그리워.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향유할 그날이 올까." 코로나 시즌2에 접어든 2021년. 지인의 말이 가슴을 쳤다. 여행의 허기가 이토록 사무친 적은 없었다.

그리움이란 본디, 가까이 있을 때는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법이라 했던가. 여행의 향기가 유독 그리운 이유는 아마도 우리 곁에서 멀어졌기 때문일 게다.

여행을 통해 숨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삶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향유하던 때가 가상의 삶이었던 듯, 마치 재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고통의 나날을 살아내고 있다.

향기로 여행을 추억하고 경험하던 여행자의 모든 감각은 마비됐다. 익숙함과 멀어지니 비로소 깨달았다. 그 익숙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었는지를.

쾌청한 숲의 공기와 바다의 짭조름함, 타오르는 모닥불, 그리고 모여드는 사람들···.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을 마주하니 더욱 그립다, 우리 곁에 추억이 되어 맴도는 여행의 모든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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