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해 美점유율 8.6% 최고 성장…SUV·친환경차로 상승세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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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2-3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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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현대차그룹 올해 1~11월 8.6%…SUV 성공 효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자동차 리서치회사 워즈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1∼11월 현대차그룹의 미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인 8.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 7.8%에서 0.8%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다른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과 비교해 가장 큰 폭의 점유율 증가다. 현대·기아차는 경쟁사들이 코로나19로 고전하는 가운데, 실직자들에게 6개월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성과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과 고급화 노력이 통했다고 WSJ는 전했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SUV 라인업 강화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고가 시장을 노크하고,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기아차)와 팰리세이드(현대차)로 미 비평가들의 칭찬을 받았다. 앞서 출시된 현대차 소형 SUV 베뉴도 미국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구매자 가운데 연 소득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33%에서 올해 43%로 올라갔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0만 달러 이상 구매자 비중이 23%에서 36%로 뛰었다.

WSJ는 현대·기아차의 선전이 올해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다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한국의 자동차 공장이 정상에 가깝게 가동된 덕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쟁사들의 공급 정상화에도 현대차그룹이 시장 점유율 증가를 이루는 것이 도전 과제라고 봤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도 SUV와 친환경차로 이와 같은 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는 주력 신차인 투싼이 출시되고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전용 플랫폼 모델인 아이오닉5까지 출시될 예정인 만큼 SUV와 친환경차 부분이 전체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중형 세단 G80과 첫 SUV인 GV80 등이 본격 판매됨에 따라 긍정적인 판매 상승 효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공급확대, 쏘렌토 및 카니발 신차 출시 등을 통한 SUV 판매 모멘텀을 지속하고, 전용 플랫폼 전기차 등을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차 브랜드로의 도약도 알려 나가 전체적인 판매 신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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