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국을 위한 백신이 왔다"…아스트라제네카 영국부터 접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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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2-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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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화이자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이 함께 개발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 최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는 "오늘은 수백만의 영국인들에게 새로운 백신 접종의 길이 열린 역사적인 날이다"라면서 "우리의 백신은 효과적이며, 관리가 간편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윤 없이 (백신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임직원과 옥스퍼드 대학, 영국 정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 감사를 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른 백신 가격의 10분 1 수준인 4달러 전후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온 저장과 배송이 가능해 다른 백신과 같은 유통 과정에서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 체인'이 필요없다. 
 

[사진=연합뉴스]


맷 행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은 영국의 혁신을 축하하는 순간이다"라면서 "비단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는 수단을 개발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가난한 지역에서 끔찍한 재앙을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던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축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와 옥스퍼드 대학의 훌륭한 과학자들이 전세계 수많은 생명들을 살리게 됐다"면서 "영국의 성공 스토리의 일원이 됐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학 백신실험조사 책임자인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정부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과 효과를 인정한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며, 동시에 헌신적인 연구원들과 임상시험 참여자들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다"면서 "이것은 시작일 뿐이며, 우리는 건강과 경제를 보호하면서 하루 빨리 팬데믹을 뚫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2012년 팬데믹과 같은 위기의 시기에 긴급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기한 의약규제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가 공동개발한 백신 AZD1222는 출시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6만명의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시험에 참여했다. 

앞서 29일 로이터 등 외신은 EU의 의약품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 측이 다음 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EU에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노엘 와션 EMA 부청장은 벨기에 일간지인 일간 헤트 뉴스블라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우리에게 승인신청서를 내지도 않았다"면서 "백신에 대한 일부 정보는 제공받긴 했지만, 조건부 마케팅 면허조차 내줄 만큼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EU 의약당국은 1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대신 현재 출시·접종을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인 'BNT162b2'의 공급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억회분을 추가로 주문하기로 했다"면서 "이로써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알려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3억 도즈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빠르면 27일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로부터 출시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지난 27일 별다른 발표가 나오지 않아 의구심을 키우기도 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전염력이 보다 높아진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B.1.1.7'의 등장으로 지금껏 가장 강력한 봉쇄 조치인 '4단계 봉쇄'를 도입한 만큼, 향후 봉쇄 완화를 위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등 추가 백신 도입과 대규모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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