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다음 표적은?...불안에 떠는 중국 인터넷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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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2-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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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텐센트 등 2거래일간 시총 220조 증발

  • 의견 분분..."이제 시작일 뿐" VS "일시적인 현상"

(왼쪽부터)류창둥 징둥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왕싱 메이퇀뎬핑 회장,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사진=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공룡 주가가 최근 2거래일 연속 폭락하며 220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시총)이 증발했다. 중국 당국이 반독점 규제, 인터넷 금융 규제를 앞세워 알리바바 때리기를 이어가면서다. 중국 당국의 규제 칼날에 중국 인터넷 공룡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중국 인터넷 공룡 주가 곤두박질

29일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이 알리바바의 독점적 사업 관행을 조사하기로 한 이후 홍콩시장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메이퇀, 징둥닷컴 등 4개 기업의 시총이 최근 2거래일 동안에만 2000억 달러(약 219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중국 당국이 집중적으로 겨냥한 건 알리바바지만, 다른 정보통신(IT) 기업들도 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28일 징둥닷컴은 홍콩 증시에서 2.15% 하락했고, 메이퇀과 텐센트의 주가는 각각 6.88%, 6.5%씩 미끄러졌다.

알리바바 주가도 이날 홍콩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8.13%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홍콩 개장 직전 자사주 매입 규모를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늘린다고 밝혔지만, 주가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24일에도 알리바바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당시 홍콩·뉴욕증시에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8%, 13% 넘게 하락했다. 뉴욕증시 낙폭은 2014년 상장 이래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였다.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알리바바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주저앉은 것이다. 알리바바는 입점 업체들에 경쟁 플랫폼과 알리바바 플랫폼 중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주말 당국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을 불러들여 질책하는 형태의 예약 면담(웨탄·約談)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사진=앤트그룹]

​전문가들 "이제 시작" VS "일시적인 현상"...의견분분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 속 인터넷기업 앞날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당분간 주가 하락을 피해가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콜린 세바스티안 베이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다른 인터넷 공룡들을 상대로 어떤 조사를 하게 될지는 지금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 주가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 목표가를 325달러에서 285달러로 내렸다. 중국 규제 당국의 불확실성 문제와 더불어 내년에 추가 규제 조치가 더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잭슨 웡 앰버힐캐피털 자산관리 이사 역시 당국의 규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을 압박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고 싶어한다"며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텐센트, 메이퇀 등 다른 기업들의 주식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가 하락세가 일시적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기차, IT,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들 기업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알리바바의 경우 전자상거래 사업의 지속적 성장과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 전망 개선 등을 이유로 여전히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알리바바 주가가 저평가 되었다"며 "알리바바가 계속해서 건전한 성장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텐센트에 대헤서도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며 클라우드 사업 수익성이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아직까지 규제 당국이 알리바바에 얼마의 벌금을 부과할 지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알리바바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가 확인될 경우 최대 510억 위안(약 8조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반독점법 위반 행위로 낸 벌금(50만 위안)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독점법 조항 위반에 따르면 위반 시 전년 매출액의 1~10% 상당의 벌금형을 내야 한다. 알리바바의 2020회계연도 매출액은 5097억11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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