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 달러 부활 전사들 ⑧화장품] '화장발' 세운 K뷰티, 글로벌 '미'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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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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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뚫고 11개월 만에 전년 수출 실적 초과

화장품 연간 수출액. [그래픽=임이슬 기자]

K뷰티가 수출 효자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뷰티 시장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화장발'을 세우며 신기록을 쓰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누계로만 68억9000만 달러(약 7조6300억원)를 기록해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고 연간 실적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65억4000만 달러(약 7조2424억원) 대비 15.7% 증가한 수치로, 최근 6개월간 연이어 증가세를 기록한 덕분이다.

지난달만 봤을 때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TRASS 수출 데이터 기준 11월 화장품 수출 잠정 실적은 6억2000만 달러(약 68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출에서 51.2%를 차지하는 중국향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미국향 수출은 34.2%, 일본향 수출은 58.9% 늘어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중국향 수출은 3억2000만 달러(약 3542억원)를 기록해 지난달보다는 감소했으나 9월 이후 3억 달러 이상의 월별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기초 화장품뿐 아니라, 색조 화장품에서도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K뷰티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 2위 뷰티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열린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 기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에스티로더, 로레알, 랑콤에 이어 LG생활건강의 '후'가 4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7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애경산업은 '에이지 투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 팩트'가 3년 연속 티몰 BB크림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기업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에 현지에서는 사그라졌던 한국 화장품 인기의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의 뉴스 포털 제몐(界面)은 "한류 인기가 식고 중국 화장품이 부상하며 한국 화장품의 위치가 이전 같지 않아 최근 1~2년 새 업계에서는 '한류 화장품 쇠퇴'라는 말이 퍼졌다"며 "그러나 이번 후와 설화수의 히트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뷰티 브랜드의 회복세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과거 K뷰티의 인기는 한류 열풍의 부산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그 자체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테스트베드'로 통할 만큼 수준 높고 까다로운 소비자층을 갖췄다. 미용에 관심이 많으며 깨끗하고 촉촉한 한국 여성의 피부는 인종 불문 닮고 싶은 '워너비'로 통한다. 한국 시장에서 통하면 아시아,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의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의 역할도 크다. 이들을 통하면 기술력과 설비에 필요한 자본 없이도 뛰어난 아이디어만 있으면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창의력 넘치는 젊은 사업가들이 화장품 창업에 뛰어드는 진입 장벽을 낮췄다. 전통적인 화장품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뒤를 따르는 K뷰티 스타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이유다.

대표적 사례인 3CE(쓰리씨이)는 2009년 코스맥스를 통해 론칭해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K뷰티 대표 주자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8년 로레알에 6000억원에 매각되며 화장품 창업 성공 신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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