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 합작 '스위트홈' 글로벌 열풍... ‘한국판 디즈니’ 탄생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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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2-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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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40여개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서 톱10... K드라마로는 이례적

  • 네이버웹툰 IP 흥행 가능성 재확인... CJ와 글로벌 개척 해낼지 관심

6000억원 규모의 주식 맞교환으로 ‘동맹’을 맺은 네이버와 CJ그룹의 콘텐츠 협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들이 네이버웹툰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함께 제작한 드라마가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네이버가 CJ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2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분석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스위트홈은 한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10개 국가의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과 캐나다에선 7위를 차지했고, 독일과 프랑스, 핀란드 등 유럽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39개국에서 인기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스위트홈이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나흘 만의 성과다.

스위트홈은 네이버웹툰 인기 작품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2017년 10월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스위트홈’은 현재 9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누적 조회수가 12억건에 달한다. 스위트홈 IP의 흥행 가능성을 본 네이버웹툰과 CJ ENM은 각사 산하의 제작사인 스튜디오N과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이를 드라마로 제작했다. 현재 스위트홈은 넷플릭스가 독점 유통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출시되자마자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CJ ENM과 네이버웹툰은 웹툰 ‘천리마마트’, ‘타인은 지옥이다’ 원작의 드라마를 제작하고 CJ ENM의 케이블채널에서 방영했지만, 이 정도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네이버웹툰 '스위트홈'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와 CJ그룹 간 협업의 결과물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스위트홈을 시작으로 양사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네이버웹툰은 북미,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본사로 두는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고,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올해 상반기에 한국 제작사 최초로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모색해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해 9월 미디어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와 CJ의 지분 교환은 플랫폼과 콘텐츠 강자 간의 협력”이라며 “2021년부터 웹툰 IP의 재생산이 본격화되는 등 콘텐츠 시너지가 확실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0월 CJ그룹과 총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이 중 절반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의 맞교환이다. 이후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IP를 CJ가 영화·드라마로 제작하고, 이를 국내외 플랫폼에 유통하는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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