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진화] ‘돌고래도 안심’...100% 해양 생분해 PHA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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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2-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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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바이오플라스틱을 ‘썩는 플라스틱’이라고 부르지만, 생분해도(미생물의 작용으로 100% 분해되는 정도)에 따라 종류가 천차만별이다. 생분해도는 산업(공장)-가정(퇴비)-토양-해양 순으로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해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상용화에 돌입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플라스틱 가운데서도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이 생분해도에 있어서 정점의 제품으로 분류된다.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이자 심각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온상이 된 것에 주목,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은 전세계적인 화두가 된 상태다.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시제품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를 개발,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PHA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소재다. PHA에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는 특정한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반면, PHA는 바닷물 속에서도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다. 현재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선 올해 1조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노린다. 유럽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규제가 늘고, ‘환경 보호 = 인류의 건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비닐로 시작해 빨대와 페트병, 포장재, 나아가 섬유에 이르기까지 생분해 소재의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매우 크다.

특히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선 상태다.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연간 5000t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공장의 주력 품목인 아미노산과 PHA 생산에는 CJ제일제당만의 ‘미생물 발효 기술’이 공통적으로 사용되기에 시너지 또한 클 전망이다.

이미 본생산 전임에도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양산 물량을 뛰어 넘는 5000t 이상의 선주문을 해온 상태다. 회사 측은 향후 안정적 물량 확보와 함께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사옥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향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도 세웠다.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수백 조 원에 이르는 1회용·범용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R&D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 혁신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PHA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와 ‘햇반’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듯이,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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