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2월 실기 재시험 가능성 높아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료소 운영 시작에 앞서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가시화되자 결국 정부가 의대생의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내년 2월 중 실기시험을 한 번 더 치르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권덕철 보건복지부 신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마무리된 후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내년 2월경 의사 국시 실기시험이 한 번 더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의대생들 간 의대생 구제 문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총리께서 국시 재응시를 시사하셨지만 현재까지 주무부처인 복지부에서 관련 단체에 실기시험에 대한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며, “코로나 확산이 연일 심각해지고 의료인력이 부족해 지면서 국시 재응시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나 신임 복지부 장관이 선임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료계 안팎에선 의대생 구제책이 나온다면 내년 2월쯤 실기시험이 치러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년 1월 필기시험을 치른 바로 다음 달인 2월에 실기시험을 치르게 하면, 내년 3월에는 인턴들을 병원에 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영호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3월에 신규의사면허가 나오고 인턴이 배치돼야 한다”며 “일정을 미루기보단 실기시험을 약식으로 치루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 시간절차, 가상환자 투입인력의 문제니 형평성, 신뢰성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실기시험은 주말과 쉬는 날을 빼고 35일간 진행한다. 3월 전까지 마무리할 경우 20여 일 만에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약식에 대해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9월 국시 탈락자도 있다. 실기를 축소해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서 접수, 채점위원 배정, 표준화 환자 모집 등을 조정하는 준비 기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내년 2월 내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선 복지부의 국시 재응시에 대한 빠른 결단과 구체적인 계획안 발표가 시급해 보인다.

국시원 관계자는 “하루하루 지날수록 실기를 진행하기 어렵다. 특히 표준화 환자가 환자 역할도 하고 채점도 해야 하는데, 9월에 역할을 맡으셨던 분들께 다시 제안을 하게 돼도 지금 이들 모두 생업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얼마나 모일지 알 수 없다. 만약 응시하지 않았던 2700여 명이 시험을 다 본다고 한다면 최소 100명 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시원에 따르면 시험 대상자 3172명의 14%에 해당하는 436명만 지난 9월 실기시험을 신청했다. 이 중 365명이 합격했다. 내년 필기시험에는 3196명이 응시원서를 낸 상황이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하며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공정한가, 절차가 정당한가 하는 여론이 있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서도 “국민 여론도 좀 바뀌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꾸준히 거론된 재응시 허용 가능성에 대해 ‘국가 시험에는 형평성과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던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그간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의료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올해 실기시험은 불가능하고 내년에 평년보다 2배 가까운 6000명이 실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의료인력 공백 해결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의대생 구제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날 하루에만 24명이 추가됐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총 111명으로, 전체 코로나19 사망자(698명)의 15.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현재 의대생 300여 명이 수도권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체 채취 등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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